외국인 노동자 돕는 자원활동가 박현숙씨 가정

‘내 자식만은 일을 시키지 않겠다는 것은 극히 이기주의적인 발상입니다. 일을 변화시키는 일이 생활을 변화시키고 삶의 방식과 태도를 변화시켜 결국은 자신과 세상도 변화시키는 기초가 될 수 있지 않느냐 하고 생각해 봅니다’…전우익의 「혼자만 잘살믄 무슨 재민겨 중」--->

이주노동자 인권센터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자원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박현숙씨(42·역북동)와 두 딸 이민지(용인중·3) 이현지양(용인중·1)은 사람과 정을 나누며 따뜻한 주말을 보낸다. 1년 동안 활동해 온 이들 세 모녀는 이 곳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선입견 없이 사람을 만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학습지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엄마 박씨는 예전부터 용인에 위치한 정신요양원 등을 돌아다니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왔다.

그러다 몇 년 전, 이주노동자에게 세를 놓으면서 이주노동자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우연히 길을 가다 센터를 발견하고 서슴없이 자원활동가로 신청했다. 박씨는 아이들에게 이주노동자들의 상황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인종 피부색깔 언어 등을 떠나 사람이 사람에게 베푸는 마음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생각에 두 딸에게 함께 할 것을 권유, 딸들 또한 엄마의 뜻에 선뜻 동참하고 나섰다.

특히 막내딸 현지는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봉사활동은 개별적으로 진행하고 시험 등 개인적인 일을 제치고 나올 만큼 열성적이다.

현지는 “힘들지 않고 재미있어요”라고 내내 웃으면서 실무자들의 업무를 돕는다. 노동자들이 손수 만들어주는 음식 먹는 일이 제일 좋다는 민지는 “친구들은 일요일에 노느라 잘 안 오는데 우리는 여기서 놀아요”라며 즐거워했다.

박씨는 “외국인들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며 실력을 키운다는 등 무언가 이익을 얻기 위해 시작하는 것은 이기심에서 나오는 것이고 하고 싶을 때만 하는 봉사는 심심풀이에 불과”하다며 “진심으로 서로를 대하고 항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이들이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만나게 돼 성격이 적극적,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을 실감한다”며 특히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스스로 할 일을 찾아서 하는 능력이 생기고 개인화 되지 않고 이웃과 함께 하는 넉넉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세 모녀는 이제 아빠를 참여시켜 자원활동가 가족이 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리고 민지와 현지는 친구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얘들아 컴퓨터 끄고 빨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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