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부패정치인에 대한 낙천·낙선운동으로 정치개혁을 이루자는 총선시민연대의 활동은 선거혁명이었다.

“시민의 힘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총선시민연대의 이 말은 결코 공문구만은 아니었다. 비록 이번 총선이 과거 구태를 벗지 못했다고
는 하지만 시민단체가 앞장서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시민운동의 불모지였던 용인시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용인총선시민연대(이하 총선연대)가 결성되고 그 활동 또한 시민들로부터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로부터 공명선거를 하겠다는 다짐을 받아냈고, 정책선거가 될 수 있도록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 좀더 성숙한 선거문화를 만들어 냈다는 평을 받기에 충분했다. 비록 용인지역에 출마한 후보자중에는 총선시민연대에서 발표한 낙선대상자가 없어 표면적으로 드러났던 두드러진 활동은 없었다. 하지만 열악하기만 했던 용인 시민운동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용인YMCA를 비롯 그린훼밀리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통신위원회, 용인지역참여연대 등 각기 단체의 목적성을 갖고 달리 활동해 오던 시민단체가 처음으로 공통된 사안을 갖고 연계 활동을 갖았다는 데도 적지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반면에 각 시민단체들은 이번 총선활동을 통해 시민사회 건설에 앞장서 왔던 자신들의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냉정하게 판단해 사실 시민들은 이들 단체에 대한 존립 그 자체도 몰랐던 이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일까. 이번 총선에서의 보여준 총선연대의 활동은 기대보다 사실 부진했다.

단지 이번 총선이 시민단체의 활동에도 불구 사상 유례 없는 과열혼탁선거로 기록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정치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의 묵시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총선연대는 조직력이나 활동 역량에 있어 적지 않은 허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부패정치 추방을 위한 집회와 가두 캠패인은 시민들 참여는 물론 회원들조차 결집시키지 못했고, 부정선거 감시를 위한 고발전화 또한 재보가 없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중도에 공동대표를 해임해야 하는 불미스런 사건은 총선연대에 참여한 시민단체의 도덕성마저 의심받게 했다. 그나마 전국적인 총선시민연대의 활동에 편승 명목만이라도 유지할 수 있었던 게 아니냐는 비난도 없지 않다.

하지만 총선연대 측은 이러한 시민들의 평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지역 시민운동에 대한 새로운 장을 개척했다는 것에 조금은 고무된 듯 하다.

총선연대 김장욱 공동대표는 “시민들의 냉담함을 정치인에 대한 불신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에 대한 질책이기도 하다”며 건강한 시민운동을 위한 자기반성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시민운동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시민참여를 유도하고 이후에도 여러 시민단체들과의 연계 지역현안에 대한 공동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와 같이 지역 시민단체의 활동이 활기를 뛴 것만으로도 이번 총선연대 활동은 큰 성과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시민들도 지역공동체라는 시민의식을 갖고 개인의 권익과 공익을 위해 적극적인 시민운동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이번 총선연대의 활동을 통해 한단계 성숙한 시민단체의 모습과 보다 폭넓은 시민운동을 기대해 본다. /지건태 기자


1월 31일 총선대응을 위한 시민단체
대표자 간담회 개최
2월 8일 용인총선시민연대 발족,
성명서 발표
2월 19일 낡은 정치 청산과 부패정치인 추방을 위한 국민대회 개최(용인 라이온스 공원),
낙선 대상자 선정을 위한 고발센터 개설
3월 7일 김종식 공동대표 해임
3월 11일 총선 후보자 정책질서 발송
3월 23-24일 을구, 갑구 후보자 공명선거 서약식 및 간담회
4월 1-7일 을구 갑구, 선거구 후보자 정책 토론회 개최
4월 22일 해단식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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