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봄나들이 현장에서

향린동산에 거주하는 주민 20여 명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초대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한국냄새 물씬 풍기는 호박전, 빈대떡, 닭강정 등 푸짐한 상차림에 60인분을 준비한 넉넉한 인심까지 곁들인 식사 초대.

지역주민의 정성어린 손길은 타국에 계신 어머니의 푸근함을 안겨주며 외국인 노동자와의 거리감을 쉽게 좁혔다. 네팔 노동자들은 그들의 전통차 인 밀크 티까지 손수 타주는 자상함까지 보였다.

녹음이 짙어 가는 마을에서 4월의 봄 햇살을 맞으며 즐거워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어정 가구단지 내에서 일하는 호세인씨(방글라데시)는 능숙한 한국말로 “잘해주시니까 너무 좋고 밖에 나와서 노니까 즐겁다”며 어린아이처럼 마냥 신나 했다.

이들을 초대한 주민들은 봉사활동 할 곳을 찾다 이주노동자인권센터와 인연이 닿아 도움을 주게됐다고 한다.

주민 대표 장은경씨(43)는 “봉사자들 대부분이 외국에서 살다 왔기 때문에 외국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잘 알고 있다”며 “명절이나 주말에 배회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보면서 이들에게 따뜻한 이웃이 돼줘야겠다는 뜻에서 이번 자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불친절한 한국사람이 있더라도 이웃으로 맞이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며 주민들이 센터와 계속 연계해서 외국인 노동자의 이웃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모인 주민과 외국인 노동자는 윷놀이와 피구 경기에 함께 참여하며 서로의 벽을 허무는 시간을 보냈으며 손에 손을 잡고 어우러져 따뜻한 ‘친구’임을 마음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서로의 눈을 쳐다보고 목청껏 노래 불렀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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