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3 국회의원 총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냉담한 것으로 나타나 유권자 혁명에 대한 기대감이 꺽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젊은 층의 투표기권 등의 이유로 사상 최저 투표율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용인 선관위와 여론조사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5대 국회의원 선거당시 용인지역 투표율은 62%인데 반해 이번 16대 총선의 경우 5%이상 떨어진 55%를 약간 상회하는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본지가 각 읍·면·동 별로 현장 취재를 한 결과 역시 선거와 투표 참여여부에 대해 관심이 의외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10면 designtimesp=31997>

선거운동 사무실이 몰린 수지읍 풍덕천리에서 3년째 노점을 하고있는 박모(47)씨는 누굴 찍겠느냐는 질문염아직 누가 나왔는지도 잘모르겠다”며 “후보자들이 인사하러 다니는 것을 몇 번 봤지만 사실 관심을 갖고 보질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반응은 농촌지역도 별다르지 않은 실정이다. 백암면 용천리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이모(51)씨는 “후보를 만나보지는 않았지만 홍보물이 전달돼 비교를 해보긴 했다”고 일단 관심을 보이면서도 “과연 실현될 수 있는 공약인지에 대한 판단이 서질 않고 여당과 야당이 크게 차이도 없는 것으로 보여 투표를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했다”고 밝혔다.

선거 및 투표 참여에 대한 무관심은 젊은 층에 더욱 심해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권 물갈이와 선거 혁명을 이뤄보자는 시민사회의 캠페인이 구호로 그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젊은 충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진 닭갈비집을 운영하는 김모(52)씨는 “선거철이지만 요즘 젊은이들이 선거 얘기는 잘 하지 않는다”며 “투표일에 놀러갈 궁리만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일반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부 유력 후보나 자금사정이 넉넉한 것으로 알려진 선거사무실은 사람들로 북적여 대조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선거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후보진영의 속타는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선거브로커만 더욱 기승을 부려 양극화 현상이 커지고 있다는 게 용인 선관위와 총선시민연대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총선시민연대 문병수 대표(용인세브란스 병원장)는 “80년대 암울했던 독재 시절을 이겨냈던 것은 87년 6월 항쟁에 나섰던 시민들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정치권이 바뀌어야 한다는 마음이 크면 클수록 행동하는 유권자가 돼야 선거혁명과 정치개혁은 가능할 것”이라고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호소했다.
/총선기획취재팀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