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편안한 휴식처이자 종합체험시설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옥산리. 청미천을 따라 너른 평야지대가 펼쳐진 이곳은 축산농가가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안성과 맞닿아 있는 경계지점에서 아송 마을을 지나 산 속으로 들어서자 한우랜드(용인축협 자연체험스쿨)가 보인다. 목장용지 180,188㎡(약 6만평)에 한우사육장, 한우박물관, 영상관, 체험관, 미니동물원, 고구마 밭, 연못 등이 갖춰져 있다.

밤새 봄비가 촉촉이 내리고 난 뒤인 지난 30일, 마치 용인을 벗어나 멀리 대관령이라도 온 듯, 너른 초지와 체험공간이 인상적이다. 마침 관내 어린이집 몇 곳에서 온 100 여명의 아이들이 재잘대며 들어선다. 순간 체험학습관은 활기가 넘친다. 

# 6만평 규모 한우 테마파크
용인축협이 한우랜드 조성사업에 착수한 것은 지난 2006년. 경기도의 선택형 맞춤농정사업과 맞물려 추진됐다. 경기도와 용인시, 농협중앙회가 지원하고 용인축협이 주관해 한우박물관, 홍보관, 육가공장 등 한우랜드 1차 시설이 2009년 준공됐다.

육가공장과 경기 남부 한우브랜드인 한우람과 양돈브랜드 동충하초 포크 등과 연계해 용인관내 학교급식을 비롯한 단체급식과 도․소매 사업 등 축산물 유통 활성화도 한 축이었다.

이를 위해 준공한 육가공공장에선 한우를 가공할 수 있는 규모로, 안전먹거리를 뜻하는 HACCP(위해요소관리우수)인증을 받았다.

이후 생태공원 및 야생화 농원, 체육시설 뿐만 아니라 한우, 양, 염소, 토끼, 닭, 젖소 등의 동물체험 공간이 차례로 들어섰다. 당시 축협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한우테마파크로 육성해 나간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수도권에 위치한 용인으로선 지가상승과 환경문제 등으로 인해 축산경쟁력을 유지해 나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를 극복하자면 사육뿐 만 아니라 특화된 경쟁력이 필요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이미 한우사육을 목적으로 조성된 6만평 규모의 생축사육장을 기반으로 ‘한우랜드’라는 독창적이고 특화된 종합체험시설이다.  

# 보고 즐길거리·먹거리 여기 다있네
2014년 11월 청소년수련활동인증서를 획득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만큼, 시설은 우수하고 전문성도 돋보인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한우박물관이다.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는 자료와 한우사육과 관련된 사진, 각종 도구 및 농기구 등을 재미있는 설명으로 알려주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에는 우리 한우의 우수한 품질과 소중함을 널리 알리는 한편, 양, 염소, 토끼, 닭, 젖소 등의 동물체험과 트랙터 타기, 고구마 캐기, 피자와 치즈 만들기 등이 있다.

버팔로쇼는 소떼들과 함께 드넓은 초원을 거닐며 소의 움직임을 생동감있게 관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사육장에 갇혀 있던 소들은 정기적으로 신선한 풀을 뜯고 운동할 겸 초원으로 나오게 되는 데 일렬로 이동하는 모습이 장관을 연출한다. 양 먹이주기는 귀여운 양들에게 손수 먹이를 주면서 체험학습을 즐긴다.

계절 프로그램으로는 고구마캐기가 있다. 아이들이 간식으로 즐겨먹는 고구마를 직접 캐보며 흙과 농작물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직접 만들기 체험도 아이들에겐 소중한 기회다. 가족, 친구와 함께 모짜렐라 치즈를 만들어서 사이좋게 나누어 먹고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용인축협에서 직접 만든 모분을 이용해 아이들만의 화분을 만들 수도 있다. 또 트렉터에 앉아 보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타고 이동하며 농기계에 친숙하게 다가가는 기회도 갖는다.  

# 생태관광벨트 추진으로 새로운 활로 연다

“도심 속에서 있던 우리 아이들에게 정겨운 외갓집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어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인데 아이들과 가 볼만 한곳, 놀러갈 만한 곳으로 추천합니다.” 자연체험스쿨 한우랜드 방문후기에 남긴 글들이다.

일단 찾은 적이 있는 사람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에 위치해 있으면서 너른 들과 목장을 경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가 딱히 없기 때문에 한우를 소재로 한 특화전략이 통했다는 얘기다.

용인축협은 앞으로 여기에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컨텐츠를 더욱 보완해 경쟁력을 확실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인근에 용인농촌테마파크가 있고 바로 주위에 한택식물원이 있어요. 이들과 연계하는 ‘생태관광벨트’ 조성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구제역 등 수시로 찾아오는 전염병과 도시화 과정에서 용인축산업이 점차 위축돼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가운데 최재학 용인축협조합장의 당찬 계획은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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