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휴먼시티 수원시
◇거버넌스행정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목표
용인, 성남과 함께 경기 남부 중심 삼각벨트의 한 축인 인구 120만의 수원시. 면적은 용인시의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울산광역시 인구를 추월한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가장 큰 도시이다. 수원시에 따르면 광역시에 버금가는 인구 증가에 따라 행정수요는 양적으로 팽창하고, 질적으로 복잡화 되고 있을 정도로 행정에 대한 기대가 광역시에 준하고 있다.
양적 성장과 질적 발전을 이루며 인구 100만 대도시로 향해 가는 용인시는 바로 옆 수원시나 성남시와 늘 비교 대상이 돼 왔다. 특히 오래 전 인구 100만을 넘어서며 20년 뒤 도시를 준비하는 수원시는 용인이 100만 대도시에 걸맞은 도시 상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용인시와 접해 있는 수원시가 지향하고 있는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수원 시정의 핵심가치는 ‘사람’
수원시가 추구하는 미래는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휴먼시티’다. 시정의 핵심가치가 ‘사람’이라는 점에서 용인과 다르지 않다. 용인시 브랜드 네임이 ‘사람들의 용인’이라면 수원시는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 수원’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수원시는 3대 시정목표를 정하고 9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시민참여, 소통, 거버넌스를 통해 완성해 나가는 ‘안전’하고 ‘건강’하며 ‘따뜻한’ 도시의 조화가 그것이다.
용인시가 ‘사람들의 용인’을 구현하기 위해 5대 발전전략, 14개 실천전략, 50대 과제를 내세웠다면, 수원시의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 수원’ 비전은 시정혁신을 통한 3대 목표, 9개 전략, 100대 과제로 요약된다. 비전과 목표는 비슷하지만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는 방식에서 수원은 용인과 달랐다. 바로 시민들이 참여하며 결정한 미래 비전이기 때문이다. 사람과 환경의 가치, 역사문화관광과 첨단산업의 상생, 거버넌스를 통한 균형발전을 시민 스스로 결정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거버넌스 행정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수원과 용인은 도시 중심의 도시와 도·농이 복합된 도시라는 점에서 서로 다른 도시특성을 갖고 있지만 인구 100만을 앞둔 용인시가 수원시에 배워야 할 것이 있다. 균형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추진되고 있는 개발중심의 도시정책의 전환이다. “무분별한 확장과 개발중심의 도시정책에서 벗어나 필요한 곳은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유도하고, 자연환경의 보존과 관리, 원도심의 도시재생, 공공시설 및 서비스의 집적화, 대중교통과 보행권 중심의 도시정책 등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한 성장, 관리정책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 염태영 수원시장의 설명이다.
◇수원의 미래경제 첨단산업과 관광
수원시는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 축성 220주년이 되는 2016년을 기점으로 매력적인 관광도시로서 브랜드 가치를 위해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수원 컨벤션센터’ 건립, ‘수원 R&D 과학공원’ 조성 등으로 역사문화관광과 첨단산업의 상생모델을 만들어 브랜드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수원은 현재 추진 중인 광교 신도시 컨벤션센터 건립과 서수원에 33만㎡ 규모의 수원R&D 사이언스 파크 조성, 산업3단지 조성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컨벤션센터는 다른 산업과의 직·간접 연계가 커 수원시는 8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과 5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수원 R&D 사이언스파크는 서수원 발전의 거점역할은 물론, 연간 57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로 수원시 미래 경제를 책임질 중요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컨벤션센터와 R&D 사이언스파크가 첨단산업을 통한 미래가치를 창출한다면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은 관광도시 수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중요 자원이다. 수원시는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 축성 220주년인 2016년을 기점으로 매력적인 관광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와 관광객 650만명 유치를 목표로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은 세계문화유산 화성 일원과 주변 전통시장에 집중돼 온 관광거점의 확대다. 도심관광의 키워드인 경관이 아름다운 광교호수공원, IT글로벌 기업 삼성과 삼성홍보관 및 광교BT연구 단지 등 산업관광자원, 도심재생사업으로 재탄생한 지동과 행궁동 벽화거리, 도보관광을 위한 팔색길 등을 활용해 수원만의 매력을 재창조하겠다는 것이다. 수원시는 그러나 방문의 해 사업을 통한 양적성장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관광거버넌스 기반 구축을 장기적인 목표로 삼아 미래 지향적인 관광산업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생태교통, 도시정책 패러다임의 전환
수원형 마을 만들기와 함께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의 다른 한 축이 ‘생태교통도시’이다. 생태교통의 핵심가치는 도시의 주인은 ‘자동차’가 아닌 ‘사람’인데, 이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수원시가 찾은 답이 ‘생태교통’이다. 화석연료가 고갈된 미래도시의 삶을 생각하며, 친환경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사람, 공유, 환경’ 중심으로 보행자의 삶까지 지켜내며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이뤄내는 것, 그것이 세계가 주목했던 ‘생태교통 수원 2013’이다. ‘생태교통 수원 2013’은 수원 화성 인근 행궁동의 낙후된 원도심을 정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도시재생 정책으로 의미를 갖는다. 골목상권의 문화적 재생과 접목해 주거공동체 재생이라는 구도심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원시는 ‘생태교통 수원 2013’을 계기로 도시정책 방향이 변화했다. 고가도로와 경관 육교 등 자동차 중심에서 벗어나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만들고 노면전차 트램을 도입했다. 자전거를 교통의 주요수단으로 인식하고 공공자전거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사람 중심의 교통체계 개선을 통해 친환경 녹색교통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수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공영자전거는 시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어디든지 5킬로미터 미만의 단거리 자동차 이용수요를 자전거로 대체하는 개념이다. 지난해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현재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수원시는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6000대 규모의 공영자전거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원시의 도시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키워드는 사람과 공유, 환경과 조화이다.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시민이 중심이 되고, 시민과 소통하는 ‘거버넌스’이다.
염태영 시장은 “시민들은 100만 대도시 시민으로서 행정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복잡하고 다양한 행정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시민 삶의 질 향상과 도시가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100만 대도시 위상에 맞는 권한과 행·재정적 특례를 확보해 주요 도시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시민과의 소통과 참여, 토론과 협의 등 시민이 중심이 되는 ‘거버넌스 행정’에 역점을 두고 행정을 펼친다면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소통과 참여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