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용인시작은도서관협의회 박영주 회장
누구나 차별없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센터 기대

용인지역 작은도서관들의 협의체인 용인시작은도서관협의회(아래 용도협). 올해로 창립 10년째 맞은 용도협은 지역 곳곳의 작은도서관 설립 지원, 작은도서관 간 네트워크, 자원활동가 교육 등을 하고 있다.

용도협 초기부터 활동하며 2012년부터 용도협 회장을 맡고 있는 박영주 회장으로부터 도서관과 작은도서관에 대해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다음은 박 회장과의 일문일답.

일반적인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은 어떻게 다른가.
“도서관이 공공성을 띤다는 점에서 작은도서관도 공공도서관이다. 보통 도서관을 자랑할 때 장서수를 언급하는데 우리나라는 별 의미가 없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도서관의 이미지는 조용히 공부하는 곳이다. 도서관에 간다는 의미는 ‘공부하러 간다’는 의미이고, 공부는 곧 시험과 직결되곤 한다. 도서관은 온갖 정보가 있기 때문에 공부하는 곳이지만 우리의 도서관은 독서실의 의미가 큰 편이다. 그것을 깬 것이 작은도서관이다.” 

작은도서관의 장점은.
“작은도서관의 가장 큰 장점은 가까운 거리다. 동네 옆에 있으니까 아무 때나 내 집처럼 갈 수 있다. 도서관은 정보가 모이는 곳이다. 외국의 경우 길을 묻거나 마을 정보를 얻기 위해 도서관으로 간다. 모든 정보가 있기 때문이다. 정보가 모이다보니 커뮤니티센터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외국의 공공도서관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 외국 관광객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문턱이 없고 차별이 없는 곳이 도서관이라고 생각한다.”

작은도서관이 계속 늘고 있는데.
“가까이에서 편하게 이용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 내 아이에게 좋은 책을 보여주려는 엄마들의 욕구도 작용했으리라 본다. 좋은 책을 고르려면 공부를 해야 하는데 앎에 대한 욕구가 독서활동으로 이어진 것 같다. 좋은 책을 읽으면 얘기를 하게 되고 이웃에게 책을 권유하게 된다. 책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이웃이 만나는 것이다. 그래서 작은도서관은 책을 고를 때에도 신중하다. 작은도서관은 더 늘어날 것이라 본다.”

작은도서관 활동이 다양하고 갖는 도서관이 갖는 의미가 크다.
“도서관이 문화공간인건 맞지만 독서활동이 기본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서관이 문화센터여선 안 된다. 문화활동을 할 때에도 책을 매개로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문화공간인건 맞지만 도서관에 대한 목적을 잃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프로그램과 의도는 분명 문화센터와 달라야 한다. 다만 지역마다 여건이 다르긴 하지만 문화 대체공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더라도 왜 하는지가 중요하다. 작은도서관은 지역사회 정보가 모이는 커뮤니티공간이다. 작은도서관이 마을 것이라면 소수 주민이 아닌 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미래의 작은도서관이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
“도서관은 구색을 갖추기보다 주민들의 욕구, 지역의 특성에 맞게 운영될 것이다. 국공립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이 교류하고 협력하는 기반을 갖춰 허브역할을 하는 쪽으로 가면 좋겠다. 특히 작은도서관이 섬으로 남지 않으면 좋겠다. 아파트 단지 내 도서관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해당 단지 주민으로 한정하는 것이 아닌 공공성 측면에서 개방형으로 운영되길 바란다. ‘도서관은 이래야 돼’라는 일률적 틀이 아닌 마을 공동체의 중심이 되는, 마을에서 필요한 곳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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