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전문경영인 자임…공약 꼼꼼하게 비교해야
조합장 후보들은 학연, 지연 등에 호소하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후보들이 내건 공약이 이행될 경우 조합원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공약 실천 의지를 재확인하고 무엇이 조합과 조합원을 위한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좋은 정책은 조합과 조합원, 그리고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농협만들기 정책선거실천 전국운동본부는 “조합원 농민들을 이용만 하는 나그네가 아니라 주인으로서 자기 책임을 다하는 조합의 진정한 주체로 거듭나야 농협 개혁을 이룰 수 있고 농민 조합원이 주인인 좋은 농협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좋은농협만들기 정책선거실천 전국운동본부가 제시한 ‘좋은 농협 만들기 실천 목표’는 크게 5가지다.
두 번째는 △조합원이 주인이 되면 그 조합은 성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습교육 상시 추진과 일상적 협동운동 실천으로 조합원 역량을 강화해야 하고, 대의원회가 조합 지배구조의 중심축이 되도록 조합원 중심의 민주적 운영과 투명한 경영 공약 여부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이사회 전문성 강화와 구매·판매·가공·생활복지위원회 등 조합원 직접 참여에 의한 다양한 사업위원회 운영도 필요하다. 특히 무자격 조합원 등에 대한 종합대책 마련이 시급한데, 이에 대한 의지와 공약을 내건 후보 선택도 중요 기준이 될 것이다. 무자격 조합원이 많아지면 조합사업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자격 조합원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와 재정비를 추진해야 한다.
세 번째는 △조합원은 생산에 전념하고 판로와 소득은 조합이 전담하겠다는 후보가 좋은 농협을 만들 수 있다. 품목별·규모별 생산자를 조직해 작목반과 출하회 등 생산자 조직 중심의 경제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각종 자재, 생활물자 공동 구매사업을 통한 절감 등 구매사업 개선을 통한 영농자재 가격 인하와 농산물 판로 및 수취가격을 보장하겠다는 후보도 농협을 개혁할 수 있는 후보다. 농민이 생산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유능한 전문기사 채용과 육성으로 영농기술지도를 한층 높여야 한다. 농기계 임대사업 확대도 농민 조합원이 생산에 전념할 수 있는 좋은 사업이다.
네 번째는 △조합 간 협동과 지역 연대로 행복한 협동농촌 만들기를 할 수 있는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조합 간 연합사업 혁신을 위해서는 지역 내 다양한 연합사업 확대와 연합사업단과 조합공동사업법인의 성격을 재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조합공동사업법인의 민주적 운영과 투명한 경영을 위해서는 새로운 체계를 도입해 운영방식을 개선할 리더가 필요하다. 또 다양한 협동조합 간 연대 기회를 넓혀 지역 내 이종협동조합과 경제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농협이 지역사회 발전을 이끄는 주요 중심축이라는 점을 감안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농협의 책임 확대가 필요하다. 신생협동조합과 상생방안 강구나 지역문화복지센터 등과 협력을 활성화 할 의지가 있거나 그같은 공약을 내건 후보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은 △회원조합의 자립발전에 봉사하는 중앙회 만들기에 의지가 있는 후보여야 한다. 조합장 후보들의 경우 신용, 경제, 지도, 복지 등에서 다양한 공약을 내걸었는데, 지역농협 공동이익 증진에 봉사사는 중앙회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후보를 거의 없는 실정이다. 중앙회장 선출에 조합원 전체 뜻이 반영되는 조합장 직선제 도입을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는 후보인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따라서 후보별 주요 공약과 앞서 제시한 5대 실천 목표와 관련한 공약을 비교하고, 선거공보를 통해 약속한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 누가 조합 비전과 조합원 중심으로 민주적 운영을 할 수 있는 후보인지 선택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