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농협 다섯가지 실천 목표

조합 맞춤형 장기플랜
조합원이 깨어있는 조직
판로와 소득은 조합에서 책임
조합간, 지역과의 연대와 협력
중앙회 개혁 위한 자립과 연합

3월 11일 치러지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본지는 조합장 후보들에게 좋은 농협 만들기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지역재단과 ‘좋은농협만들기 정책선거실천 전국운동본부’가 마련한 5가지 실천 목표와 15가지 정책 제안을 싣는다.

15대 정책은 지난해 12월 11일 전남 나주에서 ‘협동조합 개혁과 지역의 도전’을 주제로 열린 <제11회 전국지역리더대회>에서 좋은농협만들기 실무팀장을 맡고 있는 이호중 지역재단 대외협력팀장의 제안을 토대로 한 것이다.

이호중 지역재단 대외협력팀장은 지역농협은 △비전과 전략의 부재 △조합원의 주인의식 부재와 이질성 확대 △구매·판매·상호금융 등 조합사업의 문제 △조합간 협동과 지역 연대의 부재 △회원조합 연합조직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저버리고 있는 중앙회 등의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좋은 농협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농업·농촌 현실에 비춰 조합원에게 희망을 주는 조합 비전과 전략을 잘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개방 속에서 10년 뒤, 20년 뒤 어떻게 될 것인지 조합원들에게 꿈과 비전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조합의 경영실태 분석과 조합원의 요구와 기대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합원이 함께 만들고 실천하는 해당 조합의 맞춤형 장기발전계획 수립과 지역농업의 조직화를 위한 농협의 역할 강화다.

두 번째는 깨어 있는 조합을 어떻게 조직해 낼 것인가다. 조합원이 되면 우리 조합은 반드시 성공하며, 조합원은 조합을 이용하는 나그네가 아닌 진정한 주인으로서 자기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하는 것이다. 그 어떤 이유에서건 농협의 주인은 조합원이어야 한다. 살기 좋은 농촌, 먹거리와 안정적 공급체계 구축에 의한 도농 간 공생의 공동체 실현은 조합원의 주인의식에서 실현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이 팀장은 조합장 후보들에게 상시적인 조합 학습교육을 통한 조합원 역량 강화와 조합원 중심의 민주적 운영과 투명한 경영, 조합원 다양화와 무자격 조합원 등에 대한 종합대책 마련을 제시했다.

세 번째는 봉사와 혁신이다. 조합원은 생산에 전념하고, 판로와 소득은 조합이 전적으로 맡는 구조로 가야 한다. 조합원에 대한 봉사 원칙을 잘 실천하고 조합원에게 실익을 제공하기 위해 조직운영 및 사업경영 방식과 체계를 혁신해야 한다. 이는 ‘농협은 우리 농산물을 제값에 잘 팔아주는 건 딴전이고, 돈 장사에만 급급해 한다’는 지적에 대한 답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작목반, 출하회 등 생산자조직 중심의 경제사업 추진 △구매사업 개선을 통한 영농자재 가격 인하 △농산물 판로 및 수취가격 보장 △농민은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영농지원사업 추진 △상호금융에 대한 경영 혁신 등을 정책 전면에 내걸어야 한다.

네 번째 정책목표는 조합 간 협동과 지역사회 내 민·관·산·학 연대를 통한 행복한 협동농촌을 만드는 것이다. 전세계 협동조합운동을 이끌고 있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의 협동조합 7대 원칙 중 여섯 번째가 ‘협동조합 간 협동’이며, 일곱 번째가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이다.

생활권과 품목, 사업전략 면에서 지역농협이 조합 간 협동이 과연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을까. 조합 간 협동, 즉 연합사업의 혁신과 활성화야 말로 지역조합의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당면 과제라는 게 협동조합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따라서 조합장 후보들은 조합 간 연합사업 혁신, 도시조합과 농촌조합 간 상생협력 추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농협의 책임 확대를 농민 조합원들에게 약속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5번째 실천 목표는 자립과 연합이다. 회원조합의 자립적·지속적 발전에 봉사하는 중앙회를 만드는데 적극 힘쓰는 조합장이 돼야 한다. 조합원 없이 조합 없고, 회원조합 없이 중앙회는 없기 때문이다. 중앙회는 조합원, 회원조합을 빌미로 중앙회 자체사업을 키워왔고, 도시민을 상대로 금융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정부 정책사업과 지자체 금고사업에 치중하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따라서 3.11선거 후 8개월 뒤 치러지는 중앙회장 선거에서 제대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조합장을 뽑아야 한다. 그러려면 회원조합 공동이익 증진에 봉사하는 중앙회 만들고, 중앙회장 선출에 조합원 전체 뜻이 반영되는 조합장 직선제를 내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농협 개혁의 주체는 농민 조합원이라는 의미다. 조합원 농민의 조직된 힘을 확보하지 않는 한, 농민 조합원이 주인으로서 자기 책임을 다하는 조합의 진정한 주체로 거듭나지 못하는 한 좋은 농협은 만들 수 없다. 현장에서부터, 일선 조합에서부터 변화와 혁신, 개혁과 헌신의 주체로 거듭나야 중앙회 개혁도 성공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좋은 농협 만들기 15대 정책 제안

1. 조합원이 함께 만들고 실천하는 우리 조합 맞춤형 장기발전계획 수립
- 조합원 요구와 실익 토대로 조합의 장기비전과 경영목표 설정하고 조합원과 지역사회 합의 도출
- 장기 목표에 대해 매년 성과평가를 실시해 사업의 지속적·효율적 추진 담보

2. 지역농업의 조직화를 위한 농협의 역할 강화
- 생산-가공-유통의 일관시스템 구축
- 행정, 농협, 지역농업인이 함께 하는 상설 거버넌스(지역농업진흥센터) 구축

3. 학습교육의 상시 추진과 일상적 협동운동 실천으로 조합원 역량 강화
- 조합원 교육위원회 설치, 상시 운영
- 협동조합학교 상설 운영(지역조합과 공동으로 추진) : 조합원 과정, 대의원 과정, 이·감사 과정

4. 조합원 중심의 민주적 운영과 투명한 경영
- 대의원회를 조합 지배구조 중심축이 되도록 운영, 활성화
- 농협이 협동조합 정신을 실현하도록 이익분배체계 개선

5. 조합원 이질화와 다양화, 무자격 조합원 등에 대한 종합대책 마련
- 소농 농업인 요구에 근거를 둔 조직화와 사업 적극 추진
- 무자격 조합원 전면 실태조사 및 재정비

6. 작목반, 출하회 등 생산자조직 중심의 경제사업 추진
- 품목별, 규모별 생산자 조직화
- 작목반 등 기존 생산자조직 재정비하고 역량 강화
 
7. 구매사업 개선을 통한 영농자재 가격 인하
- 각종 자재, 생활물자 공동구매사업을 통해 생산비 절감
- 농협중앙회 계통구매 품목별 계약내용 공개

8. 농산물 판로와 수취가격 보장
- 공동선별 및 공동계산 방식 확대, 조합간 또는 생산자조직과 연합사업 확대
- 로컬푸드 관점에서 학교급식 등 공공시장에 대한 공급사업 강화

9. 농민은 생산에 전념, 찾아가는 영농지도사업 추진
- 생산 외 품질관리, 공동선별, 판매, 교육, 인력조달 등은 조합에서 전담 관리
- 노인도 농사 지을 수 있게 조합과 공동농사시스템 도입

10. 상호금융의 경영 혁신
- 농업용 정책자금 수익은 상호금융 대출인하 재원으로 활용
- 사회적 경제조직, 서민금융에 대한 공적기관의 대출보증으로 농협의 취급규모 확대
 
11. 조합 간 연합사업 혁신
- 조합공동사업법인의 체계와 운영방식 개선
- 다양한 협동조합 간 연대 확대

12. 도시조합과 농촌조합 간 상생협력 추진
- 신용사업 부문은 지역협동조합 은행화
- 지역사회 내 상생협력사업 강화

13.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농협의 책임 확대
- 지역문화복지센터와 여성농업인센터, 주민자치센터 등과 협력 강화
- 각종 농촌지역개발사업 참여와 지방자치 촉진자로서 역할 담당

14. 회원조합의 공동이익 증진에 봉사하는 중앙회 만들기
- 회원조합의 지배력 강화
- 중앙회 의사결정기구에 조합장 직접선거를 통한 도별 대표 조합장 선출

15. 중앙회장 선출에 조합원의 전체 뜻이 반영되는 조합장 직선제
- 조합원 총의를 반영할 수 있는 중앙회장 선출방식 도입 제안
/자료 좋은농협만들기 정책선거실천 전국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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