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수여선이 개통되었다. 이 철도는 경부선 철도 폭 143.5센티미터에 비하면 그 절반정도쯤 되는 76.2센티미터의 너비밖에 안되는 협궤였다.

수원역에서 출발하여 용인 관내 26키로미터를 통과하면서 원천, 신갈, 어정, 용인, 마평, 제일역 등 6개의 정거장에 정차하면서 주요 대중교통수단으로 각광을 받았는데 총 중량 50여톤의 물동량을 운반하기 조차 힘들어서 메주고개를 오르려면 가다서다하여 연착하기가 일쑤다.

1943년 8월 20일에는 메주고개를 통과하던 중 화물칸이 떨어져 나가 뒷걸음으로 용인역까지 되돌아 오고 앞서가던 기관차는 어정까지 가서야 뒷칸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되돌아와 끌고 가기도 하였다.

철도가 부설될 때 강제노역에 동원되었던 신갈, 어정, 용인, 양지지역 농민 4000여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던 수여선은 1972년 적자 운행과 육상 교통(고속도로)의 발달로 철거되고 말았다. 그후 철도부지는 농로가 되었거나 민간인에게 불하되어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난 지금 대중교통수단으로 시에서 경전철부설 계획이 추진되었으며 아직 그 계획이 유효한지 모르겠으나 수원, 용인간 경전철을 운행하려면 엄청난 예산이 투입될 것인데 이것이 완성되었을 때 과연 대중교통수단으로 기여될 수 있을 것인지도 의심스럽다.

왜냐하면, 지금보다도 훨씬 육상교통이 불편했던 70년대 초에도 적자운행을 면치못했던 수여선이었으니 마이카 시대가 현실화된 지금 이 계획을 추진한다는 게 무리수는 아닐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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