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는 멜로영화 ‘밀애’시사회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위험하다고 할 수 있는 성인들의 불륜을 다루었기에 영화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은 한층 더 그 열기가 더해가고 있는 듯하다.

일부 사람들은 누가 영화에서 어느 정도 노출을 했느냐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개인적으로 결혼생활을 해본 여성이라면 한번쯤은 영화스토리에 흠뻑 젖어보고 싶거나 실제 주위에서 가끔 일어나고 있는 일을 구성했다고 생각한다.

영화, 드라마, 그림, 글을 접하다 보면 그 내용에 깊게 몰입하게 되고 작품을 통해 인간세계의 수위를 더 넓게 더 높게 낮게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이 작품을 만든 작가도 이 부분에 가장 큰 중점을 두었을 것이다. 결혼해서 처음부터 가정을 지키며 행복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흔히 “살다보니…”라는 말로 자신들을 위로하며 마음을 추스르고 어쩌면 그 내용에 나를 잠시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합리화하려는 경향도 있다.

몇 년 전 전도연이 출연한 ‘해피엔딩’이라는 영화를 본 그 때의 내 감정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지금 여성들의 감각은 달라져 불륜이라는 소재에 대처하는 방법도 예전보다는 훨씬 열려 있다. 그건 바로 내 자신부터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일들에 대해 세월이 흐르면서 “그럴 수도 있다”라고 변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어떤 일을 볼 때 부정하는 것보다는 긍정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환경 요소들이 위험수위에 와 있다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밀애’라는 영화에서 가정을 가진 한 여자가 불륜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데 이 주인공의 행동에 대한 평가는 관객들의 몫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그래서는 된다. 안 된다.”는 개인의 도덕적 윤리와 가치관으로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사회 흐름을 등에 업고 남이 그러니까 나도 그래야 된다는 식의 안일한 생각이 만연해 있다면 결국 ‘너와 나’라는 뚜렷한 존재의 실체가 없는 허무한 인생살이가 될 것이다.

접어 들어가는 늦가을을 보내며 사랑하는 연인, 부부가 함께 애정영화 한편쯤 보면서 서로에 대해 또 인생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사람이 살아가는 것에 큰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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