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비장애인.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늘 공존하는 말이다. 우리들은 아무도 자신이 장애인이 되리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언제 어느 때, 누구에게든 닥칠 수 있는 것이 바로 장애이다.

아·태 장애인 경기대회. 부산 아시안 게임은 알지만 똑같이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아·태 장애인 경기대회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무관심도 무관심이지만 정부의 홍보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얼마 남지 않은 대회를 앞두고 장애인 선수들이 서울 정립회관에 모여 농성을 하고 있어 대회 자체가 보이콧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가슴에 똑같이 태극마크를 달고 있으면서도 비장애인은 태릉 선수촌에, 장애인은 전국에 흩어져 여관 아닌 여인숙을 전전하며 숙식을 해결해야 한다. 국가대표로 불리어질 때에는 분명 그에 준하는 자격이 있었음에도 너무나 어이없는 홀대다.

또한 장애인 국가대표를 관리하는 정부 부서가 보건복지부라는 사실이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어 의아해진다. 장애인 국가대표는 ‘체육인’이 아닌 장애인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한다.

정부는 대회가 끝난 후 선수들의 메달 획득과 종합 1위 목표를 내걸고 있는 주최국의 위상만 관심 있을 뿐이다. ‘88장애인올림픽’ 이후 내내 열악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그들의 환경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 ‘평등을 향한 힘찬 전진’ 의 구호가 무색하리 만치.

자신이 장애를 가진 것 때문에 혹여 아이들이 부끄러워 할까봐, 엄마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자랑스러움을 보이기 위해, 힘겨움을 참는다는 어느 여자 장애인 선수의 울먹이는 모습. 가슴 짠한 그 모습이 아니더라도 비장애인 선수들 못지 않게 장애인 선수들도 분명 우리의 자랑이다. 그리하여 극한의 한계를 넘어선, 그들의 값진 땀으로 이루어진 국위선양의 눈물겨운 뒷모습을 우리 모두 한 번 들여다보아야 될 것이다.

우리 함께 더불어 살아왔고 앞으로 살아가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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