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무더위를 핑계삼아 일상을 탈출하고자 즐거운 마음으로 계곡을 찾았다.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다 적당한 장소를 정해 텐트를 치고 짐을 정리하고 주위를 살펴보니 많은 사람들이 가족 또는 연인,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자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자리에서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서너 명의 남녀학생들이 버젓이 술병을 앞에 놓고 술을 마시고 있었다. 보다 못한 주위의 한 사람이 “학생들이 술을 마시면 어떻게 하느냐”고 주의를 주었다. 하지만 한 학생이 ‘추억 만들기’라면서 무슨 상관이냐고 오히려 주의를 주는 사람에게 따지듯 대드는 것이 아닌가. 조금은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놀러왔다고는 하지만 본인들의 신분은 학생이고 주의를 주는 사람은 아버지 연배와 같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의 추억을 얼마든지 멋있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건만 그들은 그런 행동이 멋있는 추억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제법 시원한 날씨 덕분에 하루를 가볍게 마감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피서 행렬도 많이 적어진 느낌이 든다.

보통 이맘때가 되면 피서 후유증으로 일광욕을 과다하게 하여 피부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어떤 연인들은 바캉스 베이비니 하는 것들로 산부인과를 찾는다는 뉴스가 적지 않게 들린다.

그 중에는 젊음의 끼를 잘못 발산하거나 사랑의 감정이 너무 넘쳐, 아니면 한순간의 실수로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고 이 문제를 고민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미혼모도 발생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아이를 유산할 경우 자궁천궁이나 불임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이는 나중에 어쩌면 큰 후회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제부터라도 일부 청소년들의 가치관과 이성을 찾아 줄 수 있는 사회교육이 필요하다.

또 청소년기의 젊음을 발산할 수 있는 공간 시설을 확보해 아이들이 숨어서 노는 것이 아니라 당당히 마음껏 놀면서 정말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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