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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경영학과 외래교수
실행방법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다. 사람이나 결정 시기는 객관적인 기준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데, 방법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매우 다양한 선택이 있기 때문이다.

결정자의 개성이 극명하게 노출되는 경우도 이 부분이다. 실행방법을 선택할 때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인가를 따지기 이전에 나에게 혹은 조직에 잘 맞는 방법인가를 더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조직의 성격이나 규모를 충분한 고려하고, 구성원들이 잘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실행방법을 결정하는 데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다른 조직의 성공사례를 도입할 때는 핵심원리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조직은 사회적, 환경적인 배경이 다르고 구성원들 성향도 서로 다르다. 다른 곳에서 성공한 원리라도 우리 조직에 잘 맞게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때는 성공 사례보다 그 안에 있는 핵심원리를 먼저 정확하게 이해한 후에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결정한 방법을 그대로 지키는 것이다. 비용이나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최선은 아니다. 비용이나 시간은 그 방법이 조직에 정착하면 학습효과로 자연스럽게 절감할 수 있다.

우리가 운동을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에 동작을 정확하게 배우는 것이다. 처음 동작을 정확하게 배워야 나중에 익숙해 질 때 성과가 높아진다. 스키를 처음 배울 때 일이다. 스키 초보자에게 가장 귀찮은 물건이 스틱이다. 스틱은 넘어졌다 일어날 때 도움을 받는 지팡이 정도로 인식하고 스틱 사용법을 제대로 배우지 않는다. 몇 년이 흘러 아주 높고, 경사가 가파른 산 정상에서 영화에서 본 것처럼 스키를 멋지게 타고 내려오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강사가 초급에서 배운 대로 스틱을 쥐는 폼을 만들어 보라고 했다. 모두 어색하게 폼을 만들며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하는 표정으로 서로를 두리번거리며 쳐다보고 있었다.

급경사는 진행방향을 계속 바꾸면서 속력을 줄여야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다. 그때 경사면에서 방향을 바꾸는데 중요한 도구가 바로 스틱이며 초급 때 배운 폼을 유지해야 가장 쉽고 안전하게 스틱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고난도 기술에서 더욱 중요하다. 의사결정을 실행하는 방법도 같다.

셋째,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라도 반드시 합법적인 방법이어야 한다. 종종 합법적인 방법을 무시하여 나중에 큰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매력적인 방법이라도 합법적인 방법이 아니면 시작을 하지 말아야 한다.

세상에 지름길은 없다. 지름길은 반드시 대가를 지불한다. 옛말에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된다’, ‘결과가 좋으면 모든 것이 다 좋다’는 말이 있다. 지금은 아니다. 과정이 좋아야 결과도 좋다.

마지막으로, 실행하는 사람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조직의 오너나 최고 의사결정자가 선호하거나 익숙한 방법이 있다. 하지만 그 일을 실행하는 사람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최선의 성과를 기대하고, 올바르게 실행할 수 있다. 높은 분들의 방법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그분들은 그 방법으로 성공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같은 방법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틀린 방법이 아니라면 실행하는 사람 중심으로 방법을 바꿔야 한다.

의사결정을 실행하는 방법을 보면 그 조직의 문화나 성향을 잘 알 수 있다. 일의 방법은 그 조직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낸다. 이제 우리는 이렇게 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한다가 아니라 그렇게 실행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가를 한 번 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의사결정은 내가 누구인가를 나타내는 리트머스 종이다. 아무리 좋은 말을 많이 해도 그 사람의 결정이 그를 말해 준다. 결정은 그 사람의 삶의 가치와 지향점을 나타낸다. 그래서 결정이 중요하고, 결정을 위한 기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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