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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경영학과 외래교수
어떤 의사결정을 하든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의사결정은 결국 사람이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가장 소홀한 것이 사람을 결정하는 일이다. 일은 객관적으로 볼 수 있지만 사람은 그렇게 하기 어렵다. 감정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잘 아는 사람이면 모두 좋게 평가하고 싶어 한다. ‘이것을 잘 했으니까 저것도 잘 할 거야.’ 하는 식으로 지금까지 보여준 능력보다 더 큰 기대를 한다. 그래서 일을 맡기고 기대하지만 오히려 실망할 때가 많다.

결국 그 사람과 관계가 나빠지고 책임 공방으로 피차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다. 왜 그러한 결과가 생길까? 사람에 관한 의사결정을 잘 못했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문제일수록 이러한 실수는 뼈아픈 고통을 준다. 제일 흔한 실수 중 하나가 결혼 대상자를 고르는 일이다. 배우자 선택은 조건보다 사랑이 전제되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사랑이라는 관점으로 생각하고 결정한다. ‘지금까지 나에게 이만큼 했으니까 나랑 결혼하면 더 잘 할 거야.’, 혹은 ‘지금은 이 정도지만 결혼해서 내가 내조 혹은 외조를 잘하면 더 많이 달라질 거야.’ 하는 희망적인 기대감으로 상대를 선택하고 결혼을 결정한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이루지 못할 때가 많다.

대부분 지금까지 보인 만큼만 가능하다. 결혼하기 전에 본 모습이 내가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나 실망감이 줄어든다. 결혼은 개인 문제지만 회사에서 중요한 결정에 이런 기대를 토대로 사람을 선정한다면 잘못한 의사결정이며, 그로 인한 대가도 크다.
그러면 의사결정에서 적임자를 잘못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개인 경험으로 사람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과거에 어떤 사람이 일을 잘했으면 그 경험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선택한다.

둘째, 일에 적합한 사람보다는 자신과 가까운 친척이나 지인을 선택한다. 그 사람이 나와 관계를 생각해서 일을 잘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그러나 관계와 일은 구분해야 한다. 특히 회사에서 자금이나 재무와 같은 일을 친인척이나 지인에게 맡기는데, 그 사람이 전문성이 있으면 두말할 것이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는다.

셋째, 좀 더 적합한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급하게 결정한다. 내가 필요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아직 그 결정을 할 때가 아니다. 설령 다른 준비가 다 되어 있어도 일을 진행할 사람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아직 준비가 안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준비되지 않은 사람을 선택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어떤 일이든 사람을 선택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의사결정과 관련해서는 더욱 어렵다. 그래서 ‘인사가 만사다.’ 하는 말이 생겨난 것 아니겠는가? 사람을 결정할 때는 더 객관적이고 냉정한 기준이 필요하다. 우리는 성과를 토대로 사람을 선택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아서 정이나 관계를 토대로 사람을 선택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좀 더 세심한 기준이 필요하다.

특히 사람을 잘못 결정하는 것은 결정권자가 그 일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서 그렇다. 이때는 정확한 의사결정을 하기 어렵다. 특히 사람 문제는 분명하게 어떤 사람이어야 한다는 의사결정자의 확신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결정하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하지만 원칙을 적용하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고, 실수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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