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건축사사무소 로비공간 갤러리로 변신올해 6번째 전시

아파트 숲 사이로 위용을 뽐내는 초고층 빌딩 안에 긴장된 삶을 멈추게 하는 작은 갤러리가 숨어있다.
흥덕 유타워 30층  준건축사사무소(대표 황영란) 로비는 인사동 화랑을 옮겨 놓은 듯하다. 임직원과 비즈니스맨들이 수시로 오가는 로비는 대형 미술 작품으로 가득하다. 은은한 조명이 작품에 비치면 잔잔한 음악이 귓가로 스며든다. 커피 한 잔 들고 그림을 보는 여유가 안정감을 준다.

회사를 이전하면서 마련한 갤러리에는 올해 6번째 작가의 작품이 걸렸다. 황영란 대표는 “용인에서 살고 용인에서 일을 하는 한 사람으로서 지역에 문화적 기여를 하고 싶었다”며 “처음에는 소품만 전시하다 조각가 이경재 작가를 만나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작품 배송과 설치를 무료로 지원해주고 있다. “유명 작가가 되기 전까지 작가들이 어렵게 작품  활동을 해요. 작지만 작가들에게 좋은 기회가 생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함께 하는 것이죠.”

갤러리를 맡고 있는 차재득 과장은 “사업상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작품을 보면 편안해지고 삭막했던 공간이 살아있는 것 같다”며 “일반 화랑과 달리 작가들이 부담 없이 작품을 전시하니까 관심 있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미술전공 대학 졸업생들의 작품을 전시해 아마추어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기도 했다. 오는 9월27일까지는 서양화가 손정순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문의 031-62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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