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헌(보배로운교회 어린이집 원장)
영유아기의 경험은 아이가 어떤 나무로 자라 어떤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를 결정짓는 인생의 뿌리와 같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부정적인 생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 사람도 있다. 그 갈림길은 영·유아기에 경험하는 양육환경이 결정한다. 그렇다면 2013년 현재 어린이집의 양육환경은 어떠한가?

선행학습은 어느새 영·유아기까지 내려왔다. 이제 겨우 돌이 지난 영아들에게도 영어를 가르치는 부모들이 있다. 만 2세만 되면 한글이나 수 학습지를 시키고 싶어 한다. 부모들이 여러 가지 주입식 지식과  재능교육(영어, 미술, 음악, 체육, 발레 등)을 바라고 있으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그런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을 수 없다. 정서적인 것이 배제된 학습은 아이들에게 과중한 스트레스만을 안겨 주고, 학습에 대한 무기력감을 키워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학습자가 되도록 한다. 그뿐만 아니라 비디오 증후군, 유아 자폐증, 공격적 유아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실제로 현재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7세반 담임들은 한 반에 적어도 3명 이상 아이들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세를 보인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필자는 숲 체험 교육을 제안하고 싶다. 요즈음 유아교육계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숲 체험활동은 1990년대 초기부터 유럽 몇 몇 나라에서 시작했다. 숲 유치원은 일반 유치원과는 달리 유아들이 자연 속에서 활동하며 오감으로 자연을 느끼게 하는 자연체험활동 위주 교육을 한다. 숲 유치원 유아들이 일반 유치원생보다 상상력과 집중력 등이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면서 스칸디나비아국가들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전역에 확산되고 있다.

자연체험활동은 상상력·집중력에 도움

필자는 2010년도에 현재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집에서 만 2세반 가운데 언어발달이 늦은 아이 3명을 대상으로 ‘숲 체험 활동이 언어발달 지연 영아들의 어휘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험연구를 했다. 그 결과 수용어휘는 평균 27%, 표현어휘는 평균 47%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학자들 연구에 다르면 ‘유아기의 자연은 단순히 뛰어노는 공간이 아닌 그들의 타고난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고 자연이나 환경과 관계, 자연과 인간의 유기적인 관계 따위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공간이며, 유아기에 자연을 직접 체험하고 관찰하는 과정으로 과학하는 태도를 기르고 그들의 인지발달을 도울 수 있다.’고 한다.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저마다 재능을 주셨다. 아이들은 부모들에게 받은 유전적인 요인 외에 부모를 전혀 닮지 않은 재능도 있음이 이를 증명할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들 발달에 맞추어 놀이와 경험, 체험 등을 통해 개개인마다 있는 독특한 장점들을 발견하고 그 부분을 잘 성장시켜주는 교육이 중요하다. 그래야 나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니라 타인들과 함께 살아가며 나누어주고 배려하는 데서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이타주의’의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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