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들의 텃밭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마련된 수원텃밭보급소 내 어린이 생태학습원 전경.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집집마다 너른 마당과 텃밭이 있었다. 텃밭에서 기른 채소를 수확하면 누구랄 것도 없이 마을회관이나 이웃집에 모여 나눠 먹고, 아이들은 어른들과 함께 텃밭 일을 돕다가 심심하면 벌레와 놀기도 하면서 하루를 보내곤 했다.

하지만 우리 곁에 있었던 텃밭은 인구집중으로 인한 도시화로 점차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다. 도시공간은 점점 더 회색 콘크리트 건물로 채워지고, 도심 녹지공간이라고 해봐야 인위적으로 조성된 공원이나 가로수가 전부다. 도시 아이들의 유일한 놀이공간이었던 어린이공원은 흙을 거둬내고 고무매트로 바뀌어 그나마 생명을 살리는 흙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조차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안전한 먹거리, 도시 열섬화, 지속가능한 도시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시농업이 새로운 도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도시농업은 시민들의 참여 확대를 통한 다양한 활동으로 도시의 새로운 대안운동으로 떠오르고 있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둘러싸인 도심지역의 옥상이나 자투리 공간을 텃밭으로 바꾸는 도시농업운동이 그것이다.

주말농장, 옥상텃밭, 학교텃밭, 상자텃밭 등 도시농업이 새로운 농업의 가치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텃밭을 일구며 세대간, 이웃간 소통을 하고, 함께 나누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왜 도시농업을 하는지, 도시농업의 가치는 무엇인지, 그러한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도시에서 실현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며 이를 통해 무엇을 이루려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생명을 살리는 농업, 도시를 살리는 도시농업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함께 모색해 보고자 한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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