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여행으로 무더위 한방에 날려요 ‘느낌 아니까’

연일 온몸을 녹일 듯 쬐는 햇볕에 정신마저 혼미하다. 시원한 계곡을 찾고 싶지만 피서인파에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렇다면 공포로 무더위를 잠시 잊어보는 것은 어떨까? 여름이면 으레 들려야 할 법한 귀신소리와 무서운 그 무엇. 경기도가 선정한 공포를 부르는 도내 4곳 여행지로 절정에 이른 무더위를 이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귀신과 함께 고문실로 ‘호러메이즈 1’

에버랜드가 자랑하는 공포체험 시설 ‘호러메이즈’도 빼놓을 수 없는 공포의 공간. ‘호러 메이즈’는 귀신 분장을 한 연기자들에 둘러싸인 채 고문실, 마취실, 시체세척실 등 11개의 어두운 공간을 통과하는 방식으로 구분돼 있다. 
‘호러메이즈 1’의 관전 포인트는 다양한 특수효과. 시각과 청각에 머물던 기존의 공포체험과는 달리 촉각과 후각 등 공포체험 요소를 강화해 공포감을 더욱 배가시켰다. 유료(인당 5000원)임에도 연일 매진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에버랜드측은 지난해 ‘호러메이즈 2’를 추가로 오픈해 9월 할로윈 축제에 맞춰 개장할 예정이다. ‘호러메이즈 1’은 낮 12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된다.(031-320-5000)

역시 한국 귀신이 최고 ‘전설의 고향’

어릴 적 이불을 폭 덮고 땀 흘려 보던 드라마 전설의 고향. 화면에서 본 귀신의 모습을 잊지 못해 잠을 설쳤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그 기억속의 공포감을 느끼려면 한국 민속촌이 운영하는 ‘전설의 고향’으로. 지난해 개장한 ‘전설의 고향’은 한국적 공포를 실감나게 구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체험자들은 공포열차를 타고 서낭당에서 일주문까지 총 11개 관문을 통과하게 된다. 영화와 텔레비전에서 보던 특수분장과 디지털 기술이 한층 더 실감나는 귀신의 모습을 만들어 준다. 특히 예측 불가능한 곳곳에서 귀신의 출몰해 극한의 공포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문의 031-288-0000) 

뭐 필요한 것 없수 ‘귀곡산장’

산위에 호수가 있는 것으로 유명한 가평 호명산 자락에 자리 잡은 산장. 곳곳에 들릴 법 한 귀신의 곡소리. 등골이 오싹해진다. 산장 이름도 ‘귀곡펜션’이다. 꼬불꼬불 우거진 숲속길이 진입로부터 예사롭지 않다. 산길을 1km정도 달리면 귀곡펜션이란 간판이 나온다. 건물입구 기둥에 매달린 해적 해골부터 그럴듯하게 만들어진 처녀귀신이 방문객을 맞이하는 것이 ‘제대로 찾아오긴 했구나’ 싶다.
귀곡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20여년 전 이곳에서 일어난 화재 때문이다. 당시 산장을 홀로 지켰던 30대 여성이 사망했는데 그녀의 혼을 위해 이름을 귀곡산장이 붙였다. 오래된 목조건물에 기괴한 소품들까지 더해져 보는 것만으로 납량특집이다.
공포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본 채 뒤편에는 성인 여럿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풀장과 파라솔 등이 구비돼 있어 흘린 땀을 식히기에 충분하다. (문의 031-582-0492)

귀신이 나오는 카페 ‘바위소리’

마지막으로 의정부시 산곡동에 자리 잡은 바위소리는 이색카페. 넓은 정원 곳곳에 괴기스러운 인형과 조형물이 자리해 오싹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다. 1997년 문을 연 이 카페는 오래된 소품과 수만 장의 LP판이 시선을 끈다. 음산한 분위기와 추억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인 것. (문의 031-841-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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