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재구조화 인식 차 커

‘돈 먹는 하마’라는 오명 속에 지난 4월 29일 첫 상업운행을 시작한 용인경전철이 100일을 넘어섰다. 100일 간 운행한 용인경전철 탑승수요는 최초 예측수요의 6%, 수요를 재검증해 제시된 예상승객의 35%를 밑도는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용인시에 따르면 4월 29일~8월 5일 99일간 전체 탑승객은 87만9757명으로 하루 평균 8886명이 이용하는데 그쳤다. 이른바 ‘개업발’을 받을 것이란 5월 30만9869명으로 하루 평균 9996명이 탑승했지만 1만명을 넘지 못했다. 특히 6월에는 25만7960명으로 하루 평균 8597명, 7월 25만1211명 하루 평균 8104명으로 매달 탑승객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개통 당시 3개월 정도 운행하면 향후 탑승인원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것에 비추어보면 환승할인이 안 되는 올해에는 1일 평균 1만명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용인시가 운영사에 295억원을 연간 운영비로 지급하기로 약정했기 때문에 운임수입(약 22억원)을 제외하고 올해에만 150~170억원 가량이 관리운영비로 지출될 것으로 보인다. 관리운영비로 운영사에 매년 295억원을 지급해야 하는 시로서 탑승객이 적을 경우 수입이 줄기 때문에 실제 부담액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내년 1월부터 환승할인이 될 경우 예상 탑승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기개발연구원이 예측한 1일 3만2000명을 달성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단독요금제에서 환승할인요금제로 변경될 경우 예상수요가 6000명증가해 1만5000명이 경전철을 이용한다 해도 연간 200억원 가량을 시 재정에서 보조해야 한다. 여기에 신규 사업자의 자금 재조달에 따른 연간 지급액이 220억원에 달해 연간 400억원 이상이 경전철에 사용되는 셈이다. 용인시 재량으로 쓸 수 있는 가용예산의 40~50%에 해당한다.

이런 가운데 김학규 시장은 최근 신규 사업시행자와 가진 간담회에서 사업재구조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내 시 재정부담을 완화했다고 밝혀 사업재구조화에 대한 시장과 시민들 간의 시각  차를 드러냈다.

시에 따르면 김학규 시장은 지난 5일 처인구 역북동 소재 한 식당에서 칸서스자산운용(주), 흥국즈원, MSI, 신규 사업시행법인 등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사업재구조화 관련 사후 대책 보고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에서 김 시장은 “용인시 최대 현안이었던 용인경전철이 여러분의 손에 의해 사업재구조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내 시 재정부담 완화는 물론 여러 가지 문제를 풀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어 “용인경전철이 상업운행을 한지 100일이 되는 날이며 지금까지 아무 이상 없이 경전철이 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업재구조화가 성공했는지, 또 시 재정부담을 완화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용인경전철 손해배상청구를 위한 주민소송단’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경전철이라는 단일 사업에 빚을 내 수천억원을 갚고 또 연간 수백 억 원의 재정지원을 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는데 어떻게 사업재구조화가 성공한 것이며 시 재정부담을 완화했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많은 시민들이 경전철을 보면 한숨을 내쉬는 모습은 보이지 않느냐”고 말해 사업재구조화에 대한 극명한 인식의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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