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출근, 밤 11시 퇴근, 시청 L과장은 주말에도 똑같은 시간 출·퇴근을 한다. 늘 충혈된 눈 때문에 전날 과음한 것 아닌가 하는 오해도 사지만 L과장은 “술마실 시간은 커녕 휴일 집에서 잠 한번 실컷 자는 게 원”이라고 푸념을 늘어 놓는다.

사정은 L과장 뿐만이 아니다. 최근 시 공무원들은 산불대기 비상근무에 구제역 파동까지 겹쳐 가뜩이나 부족한 일손으로 늘어나는 업무량을 감당조차 하기 힘든 실정이다. 요즘 밤늦도록 환히 밝힌 시 청사건물은 마치 시험기간 대학도서관을 연상케 할 정도다.

평균 공무원 1인당 주민수가 이미 1천명을 넘었고 인터넷 사용자수 증가에 따른 사이버 민원 또한 업무량 증가에 한몫을 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에 대한 의욕마저 저하돼,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을 기대하기 어려워 사기진작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지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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