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색깔 농부 이름 걸고 생산 지역먹거리 주민에게 알려야 “한 동네 지역주민으로 소통”

김미화씨 부부 이름 딴
농사 예술 카페 ‘호미’ 준비 중
“용인 농산물 문화 코드 접근”

 

몸빼 차림에 트랙터를 몰며 모를 심고 고춧대를 매는 농부로 살아가는 개그맨 김미화씨가 용인에서 로컬푸드 가치를 실천하며 지역주민들에게 꾸러미를 판매하는 ‘아홉색깔농부’를 찾아왔다.

 처인구 원삼에 살며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아홉색깔농부 홍보지를 본 김미화씨 부부가 직접 문을 두드린 것. 지난달 24일 아홉색깔농부 정기모임에 들른 이 부부는 자신들이 원삼에서 왜 농사를 짓고 사는지 이야기하고 마을이 지켜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김씨 부부는 감자, 고구마, 고추, 옥수수, 벼농사를 짓고 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원삼에서 만 8년을 살았는데 정이 많이 들었어요. 남편은 광주시 도척에서 태어났고 저도 신갈 출신이라 용인이 저희 부부의 뿌리죠. 원삼은 도심에서 가깝기 때문에서 자연 환경이 경쟁력이라 생각해요. 그렇다면 주민들이 이곳에서 자연을 지키고 살아가려면 소득이 있어야 하는데, 그 꺼리를 저희가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직접 농사도 짓고 문화적 코드로 다가가려고 원삼면  목신리에 카페를 만들었어요. 90% 정도 진행이 됐는데, 사람을 모이게 하는 재주를 발휘해 농사와 예술을 접목시킬 계획이에요.”

김씨는 논밭 한가운데 컨테이너 4개를 붙여서 ‘농사와 예술이 있는 카페 호미’를 꾸몄다. 호미는 남편 이름 윤승호에서 한 글자, 김미화 이름 에서 한 글자를 따서 지은 것이다. 대부분 재활용품으로 꾸민 이 공간은 ‘순악질 프로젝트’의 하나다.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서울에서 못 보는 별을 보며 카페 앞마당에서 농부들과 건강한 먹을거리를 직접 나누는 쉼터죠. 정직하고 착한 농부들이 생산한 것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그 노력을 저희도 하고 싶어요. 이러한 고민이 아홉색깔농부에서 실천하는 로컬푸드 꾸러미 사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이 오면 원삼장에서 막걸리 한 잔이라도 사먹게 하는 것이 저희 역할이죠. 하하.”

이 부부는 8월 첫 주부터 카페에 사람들을 초대할 계획이다. 김미화씨는 “마을이 지켜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며 “토크쇼 진행자인 제가 무대를 만들면 유명한 사람이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농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돈을 많이 벌려면 홈쇼핑에 판매하는 방법이 빠르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우리 부부는 고향으로 돌아왔고 농촌문화운동이라는 생각으로 정직하게 일하고 서로 배우면서 이러한 운동을 일궈가고 싶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막대한 돈을 들이지 않고 농촌문화운동을 통해 소박하게 실천해 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마을공동체가 회복되려면 무언의 믿음을 서로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홉색깔농부들 장정근 대표 역시 “이렇게 만나서 서로 이야기를 나눈 것 자체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천하는 시간”이라며 “농부와 소비자, 용인시민으로서 소통하고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자”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