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첩 접어들면서 악취·오폐수 오염까지…서로 책임 떠넘기기 급급

창문조차 열 수 없을 정도로 피해 커져

오폐수 오산천으로 유입 돼

 

▲ 신갈동 상미마을 일대에 수십 톤에 달하는 각종 쓰레기가 쌓여 악취 등으로 주민들 고통이 커지고 있다. 무단투기하는 주민들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여론이다.

 

“악취와 하천 오염도 걱정이지만 전염병이 돌지 않을까 겁나요.”

지난달 27일, 기흥구 신갈동 상미마을 주민 김모씨(42)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미 낮에도 다니기 무서운 곳으로 변해버린  상미마을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그 심각성은 커지고 있다. 특히 더 한 것은 유령마을처럼 변해버린 1블럭에 방치된 쓰레기다. 418번지 일대에 야적된 채 쌓여있는 량은 수 십톤에 달하며, 음식물 쓰레기를 비롯해 건축  폐기물 등 온갖 종류의 것들이 섞여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여기서 발생하는 악취로 10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상미 5·9·21통 주민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운 여름에 문을 열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외출을 하려면 코를 움켜지고 다녀야 할 정도예요.” 주민 최모씨(63)의 하소연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들고양이와 쥐 등이 주변에 창궐하면서 이들로 인한 전염병 등 심각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또 5통 412번지 일대를 흐르는 작은 도랑이 이미 크게 오염돼 있는 상태에서 오산천으로 흘러들고 있다.

그러나 뾰족한 대책은 없다. 심지어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지역 재개발사업자인 세미랑 측은 “펜스를 설치해 무단투기를 막고 있지만 일일이 감시하기는 어려운 처지”라며 “이미 해당부지에는 사람이 살고 않지 않은데, 우리에게만 책임을 지라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기흥구청 관계부서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청결유지에 관한 책임은 폐기물처리법에 따른 강제규정으로 사업자 측에 있으며   처리 집행을 이행하지 않아 이미 과태료를 부과한 상태”라면서 “구청차원에서도 감시 취약시간에 블랙박스를 장착한 차량 배치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천오염과 전염병 발생 우려와 관련해선 “기흥구보건소에 소독실시를 요청한 상태이긴 하지만 면밀히 살펴 사태가 확대되지 않도록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주민들 자신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CCTV 설치와 야간 순찰 등 지속적인 감시활동을 하고 있지만 다른 곳에 새로운 쓰레기장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경기도가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모든 무단투기물과 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수거를 하지 말도록 각 지자체에 지침을 전달한 상태여서 상미마을의 쓰레기 사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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