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정지구대 이영화 경위, 변지환 경장
80대 노인 손수레 끌며 2km 에스코트

시민이 사진 찍어 올려 SNS 후끈 달궈

낮 최고 기온이 27도에 육박하던 지난 1일. 여든의 박상민씨(가명)는 그날도 폐지를 줍기 위해 길을 나섰다. 간간이 가로수가 만들어 준 그늘이 연신 흘리던 땀을 잠시 식혀 준다. 운수가 좋았나? 그날은 수레 가득 폐지를 담았다. 하지만 폐지가 가득 실린 손수레를 끌기에 여든의 박씨는 힘겹다. 주위를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량은 위험하기까지 하다. 

그런 박씨의 곁으로 다가온 사람들. 민중의 지팡이 용인서부경찰서 보정지구대 이영화 경위와 변지환 경장. 지난 1일 80대 노인이 폐휴지를 가득 실은 손수레를 끌고 위험하게 대로를 이동한다는 신고를 접수한 두 경찰관은 곧바로 현장을 달려갔다.

수지구 풍덕천 사거리 구성방면 가장자리 차선을 힘겹게 지나고 있는 박씨를 발견한 변 경장은 순찰차에서 내려 손수레를 직접 끌기 시작했다. 이영화 경위는 그들의 안전을 위해 순찰차량으로 손수레 뒤에서 약 2km 정도 에스코트했다. 박씨는 그날 모은 폐지를 인근 고물상까지 이동하는 길이었다.
풍덕천사거리는 대형상가가 밀집해 차량통행이 잦은 구간으로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으로 두 경찰관의 신속·정확한 판단으로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이들의 훈훈한 소식이 전해진 것은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한 시민이 사진을 찍어 한 포털사이트 SNS상에 올리면서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훈훈하다. 1계급 특진시켜 줘야 한다’, ‘우리 사회가 밝은 이유는 저렇게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분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들의 선행을 칭찬했다.
그런가 하면 노인복지의 필요성을 우려하는 목소리 함께 나왔다. 한 네티즌은 ‘훈훈하면서도 한편으로 걱정되는 것은 노인은 또 내일이면 폐지를 모을 것이고 손수레를 끌어야 할 것이고 같은 길은 가야 하고 경찰관께서 매번 도와줄 순 없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번 선행의 주인공인 이 경위와 변  경장은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많은 분들이 칭찬을 해주고 계신다. 어떤 경찰관이라도 그 상황에서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다. 시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온 힘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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