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과 시인.
왠지 한 범주로 묶기엔 어색한 단어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이들 사이의 교집합엔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귀담아 듣는 사람, 그에 대한 사랑을 치열하게 표현해 가는 사람’이란 명제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으로 당선된 우태주 의원(54)의 시선에서 그 정답을 발견할 수 있다.

“저를 선택해 주신 시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한 약속을 지켜나가는 것이 그에 대한 보답이겠지요.”

우 의원이 수지지역에 터를 잡은 것은 8년 전이다. 그 때는 지금처럼 복잡한 신도시가 아니었다.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이었고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은 친자연적인 환경에 대한 기대를 안고 왔다고 한다.
“난개발로 인해 앓고 있는 수지를 제대로 다듬어 나가려고 합니다.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지역 주민들이 자신의 주거에 대해 자긍심과 애착을 갖고 모두 어우러져 제2의 고향처럼 살 수 있도록 말입니다.”

우태주 의원은 이제껏 그가 경험한 모든 것을 되살려 지역에 봉사하려고 한다. 사람들 속에서 어우러져 부대끼며 인간관계 안에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것, 그가 생각하는 정치는 생활 속에 있다. 그래서 그는 지역에 봉사하려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 당과 관계없이 자발적으로 정치에 나서서 생활 속의 정치를 실현해 나갈 수 있는 풍토를 만들고 싶어한다.

너그럽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려는 시인의 마음. 각박한 세상 속에서 그 마음을 지켜나갈 수 있는 것도 타고난 시심(詩心) 덕분이라는 것이다.

“감성과 사고를 늘 열어 둡니다. 많이 느낄수록 많이 알게 되고 깨달아 가는 거니까요. 모든 일상 속에서도, 사람과의 만남에서도 그 마음은 같습니다.”

항상 어디에서건 보이는 모든 것들, 마음에 일렁이는 모든 것이 그에게는 다 시를 짓는 소재다.

계간 백두산문학으로 등단한 그의 시는 읽는 이의 마음도 그득하게 만들고 만다. 지난 봄 바쁜 나날 속에 시 5편을 지어 보낸 것이 뜻밖에 당선의 기쁨을 맛보았다.

“용인과 수지지역에는 시를 사랑하고 아끼는 문우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앞으로 틈틈이 이들과 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것이 그의 작은 바람이다. 한때 ‘망각의 계곡에서’라는 시집을 내기도 한 정치인 우태주. 정치인 이전 한 사람의 시인을 만난 경험은 특별한 일이다. 앞으로 시인 우태주가 도행정을 어떻게 펼쳐나갈지 기대된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심을 가진 것만으로 마음이 늘 그득하거든요. 한 평의 땅을 소유하는 것보다 세상의 모든 자연을 향유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부자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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