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과 고지식한 편견을 버리고 최상의 친절을 베풀면 언젠가는 그 보답이 꼭 돌아옵니다"
민속촌 진입로에서 관광음식점 신라가든을 열고 외국인들의 발길을 잡고 있는 전상신(47)사장. 망해가는 식당을 인수해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갈비집으로 탈바꿈해 놓은 그의 경영비법은 친절함에 있었다. 그는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얼굴에 하나 가득 웃음을 띄우고 마치 오랫동안 기다리던 지인을 만난 것처럼 반가워한다.

경남 합천 태생이지만 경상도사나이답지 않은(?) 상냥하고 나긋나긋한 태도, 섬세한 배려에 웬만한 사람은 그에게 쉽게 마음을 연다. 친절이라면 세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일본인들조차 그의 친절한 모습에 감동하고 간다고 그는 자랑한다.

“식당문을 나서 차에 오르면서도 연신 고개 숙여 인사하는 사람도 있습디다"
일본말까지 익혀 ‘고객은 신이다’는 평소의 소신을 몸으로 표현해 내는 그를 보고 일본인들이 이 집을 단골로 정해 드나들 정도다. 대형 가든을 운영하는 사장답지 않게 직접 써빙도 하는 그에게 손님들은 친절하다며 곧잘 팁을 주기도 한다.


전사장은 “우리 종업원들 중에서 내가 가장 팁을 많이 받을 것"이라면서 “손님들 가운데는‘그 인사 잘하는 웨이터 어디 갔느냐’며 나를 찾는 사람이 많다"고 웃었다.

4년전 그가 식당을 인수할 당시만해도 하루 매상 10만원도 안되던 곳이 지금은 자리를 예약해야 할만큼 소문난 업소가 됐다. 그는 최상의 서비스와 질좋은 고기, 저렴한 가격의 세 박자에 승부를 걸었다.

그가 운영하는 갈비집은 외국인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에게도 유명하다. 전사장이 지역행사와 불우이웃돕기에 빠지지않고 발벗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주업이 요식업인 만큼 물론 거기에는 음식접대가 꼭 따른다. 술과 고기를 장만해서 수시로 인근 노인정을 순회 방문하고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자원봉사자들과 각 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는 일은 일상사가 됐다.

장삿속이 있어 그런 것이 아닌데도 대접을 받은 사람들이 꼭 손님을 데리고 오는 것을 보면서 “친절은 베풀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철학을 배우게 됐다. 이같은 지역사회에 대한 선행을 인정받아 그는 지난해 9월 시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역 전통문화 보존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기흥읍 주민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용인농악보존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갈고 학생들에게 농악교습을 실시, 처음으로 출전한 경기도농악대회에서 노력상을 받기도 했다. 또 사비를 들여 전통혼례에 쓰이는 꽃가마를 복원, 경기도립박물관에 기증해 현재 이 가마가 혼인예식에 실제 사용되고 있다.

의제21 시민공동체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역 현안과 관련하여 관광활성화를 위한 정책의 수립을 시급한 사안으로 꼽았다. 많은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는 도시인만큼 외국인을 유치할 수 있는 숙박시설의 확충과 격을 갖춘 음식점들이 지역내에 있어야 한다는 것.

“혼자 잘한다고 관광객을 끌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외국인들이 잠시 들렀다 가는 곳이 아니라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정책적인 배려하고 봅니다."




<이사람>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