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 당시 아이들이 가장 기다려지는 외화주말 프로그램이 있었다. ‘스타스키와 허치’가 그것.

사이카 교통경찰인 두 사람을 통해 도로상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을 능숙하게 해결하는
멋진 모습은 당시 아이들로 하여금 ‘사이카 교통경찰’을 선망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배기
량 1344cc에 달하는 육중한 오토바이, 경찰 헬멧에 검은 안경, 긴 장화를 신은‘사이카 교통
경찰.’그들을 경찰내에서도‘교통경찰의 꽃’이라 부른다.

이영화(35) 경사. 그는 용인경찰서의 사이카 반장이다. 183cm의 키에 몸무게 100kg 에 달하
는 건장한 체격. 그는 사이카 경찰의 이미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잘 어울리는 것 뿐만 아니라 사이카 경찰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경
찰로도 알려져 있다.

사실 어린이들과는 달리 어른들이 바라보는 사이카 경찰에 대한 이미지는 대개 이중적이다.
바쁜 출근길에 교통신호기로는 오히려 교통체증을 가중시키는 신갈오거리. 이곳을 거쳐가야
하는 운전자라면 이런 소리가 저절로 흘러 나온다. “오늘은 사이카가 어디간거야.”

반면 도로상에서 만나면 왠지 위반사항이 없어도 가슴이 떨리고 부담스러운 존재가 그들이
다. 동시에 과거 관행에 따른 부정적인 이미지가 사라진 것도 아니다. 이처럼 가장 힘든 교
통민생 현장의 봉사자이면서도 과거 오명을 벗는데 앞장서는 이가 바로 사이카 반장 이영화
경사다.

그는 교통법규 위반자와 단속 경찰관 사이에 간혹 있어왔던 금품수수를 막기위해 시행중인
역부조리 단속에 적극적이다. 3/4분기 중에만도 법규위반자가 금품을 건네는 행위에 대해
다섯번이나 형사입건토록 했다. 그렇다고 교통법규위반자들에게 무섭기만 한 존재는 아니다.
스티커 발부보단 사고와 직결되는 위반사항이 아니면 최대한 지도장을 발부해 처벌보단 계
도에 비중을 두고 있기도 하다.

“하루 이틀에 바뀔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에겐 가까이 있
는 공복이라는 생각을 늘 다지면서 근무에 나섭니다.” 선선히 웃는 그의 모습이 정복근무
중의 그와는 전혀 달라보인다.

지지난달 민생치안 자체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적극적으로 일하는 이 반장. 경찰도
프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가 그다. “후배들 중에는 사이카 근무나 파출소 근무
가 힘들다며 기피하는 경향도 없진 않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선택한 직업인 만큼 맡겨진 일
이면 무엇이든 능동적이고 자신감있게 하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본업무 외에도 일반행사나 요인참석 행사에 빠지질 않는게 사이카 근무자들. 특히 행사
업무가 있으면 새벽길이나 밤길도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주말이나 명절이면 오히려 바빠지
고 그러다 보니 아이들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움 중의 하나다.

하지만 보람을 먹고 사는 직업인 만큼 기억에 남는 적지않은 특별한 경험들이 어려운 근무
조건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된다.

지난해 였다. 수지에서 근무 도중 화물차 운전자가 탑을 고치다가 펜벨트에 손이 빨려들어
가 절단될 위기였다. 이를 발견하고 급히 119로 연락을 하긴 했지만 직접 운반이 빠를 것
같다는 판단에 급히 병원으로 후송해 환자가 수술을 받고 정상적으로 손을 쓸 수 있도록 한
것은 한 사례에 불과하다.

겨울철 내복을 세네겹 입고도 추워 솜옷을 속에 해 입을 정도로 근무에 어려움이 많지만 선
택한 직업에 대한 누구보다 강한 자부심을 가진 이반장. 어려서부터 품어왔던 경찰에 대한
선망을 버리지 못해 철도청 근무중 시험을 보고 투신한 영원한 ‘경찰맨’. 틈틈이 즐기는
스킨스쿠버와 테니스가 수준급이면서도 자기직업에서 프로를 지향하는 사이카반장 이경사의
모습은 ‘386세대 경찰’의 전형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우상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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