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5만의 용인시에 도서관이 한 곳밖에 없는데.

“2002년 말 현재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의 수는 국·공립 사립을 모두 합해 약 500곳 정도 된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인구 비율로 보면 10만명당 1개 도서관이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평균으로 보아도 용인시에는 공공도서관이 5개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밖에 없다는 것은 용인시가 지금까지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에 얼마나 소홀히 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도서관이 담당해야 할 기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공공도서관은 그 지역사회 주민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의 역할을 해야한다. 또 공공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문화를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유아기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성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까지 제공해 지역의 각계 각층의 모든 주민들에게 지식정보를 제공하고 문화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한다.”

-용인시립도서관의 장서보유량과 전문인력 수·이용자 수·도서 구입비는 매우 낮은 수준인데, 원인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

“공공도서관은 건물만 세워 놓는다고 운영되는 것이 아니다. 도서관은 어떠한 도서관이든지 시설을 갖춘 뒤에는 계속 예산을 세워 투자를 해야 한다. 새로운 자료를 계속 구입해 제공해야 하고, 새로운 시설을 설치해 나가야 한다. 새로운 자료와 기타 시설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도서관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음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정보습득과 문화향상에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을 투입해야 하고, 많은 운영비도 필요하게 된다. 공공도서관의 결과는 눈에 크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국가는 물론 지방자치 단체에서 공공도서관을 설립하지 않고 있다.”

-도서관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대안은.

“공공도서관이 도서를 대출해 주는 수준에서만 운영된다면 도서관이라고 할 수가 없다. 공공도서관이 지역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문화를 향상시키고 국민교육을 시키는 활동과 운영을 위해서 공공도서관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문인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공공도서관 직원들은 사서가 아닌 비전문직이 많은 실정인데, 공공도서관을 운영하는 어떤 분야에서든 직원은 전문가가 해야 한다. 용인시의 경우 적어도 몇 개의 공공도서관이 설립되어 있어야 서로 상호 협조하면서 운영의 묘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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