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S씨, 은퇴 후 그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찾다가 여성복지 분야에서 줄곧 일했던 경험을 살려 사설 상담소 문을 열었다 지식과 경륜이 모자라지 않는 그였지만 막상 상담소 개소 이후 난관에 부딪치고 말았다. 유급직원을 둘 형편이 못돼 함께 일할 자원봉사자를 찾았으나 마땅한 인력을 구할 수가 없었던 것. 구직자는 많았지만 자원봉사라는 말에 모두 고개를 흔들고 돌아갔다.

“무보수로 일해줄 단 한 명의 자원봉사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고 그는 털어놨다.

현재 용인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단체는 39개로 1200명의 자원봉사자가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자원봉사의 대부분은 저소득층과 사회복지시설 지원, 환경정화 활동과 같은 관주도 행사 보조에 편중돼 있다.

변화하는 시대와 지역사회에 맞는 다양한 봉사활동이 요구되고 있으나 몇 몇 단체를 제외하고는 마을별 이웃돕기 등 일회성 행사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 고작이다. 사회 변화 수준만큼 자원봉사의 수준이 뒤따라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이·미용이나 외국어 통역과 같은 전문적인 분야의 수요 욕구는 커지고 있는 반면 이에 대한 자원봉사 인식은 미약하다”면서 “봉사단체들간의 긴밀한 연계와 함께 전문봉사단을 육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봉사자 교육프로그램 전문봉사단 육성 시급

저소득층과 사회복지시설 지원 봉사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생활저변에서 시민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개념의 자원봉사가 절실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자원봉사자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 인식의 변화 없이는 봉사활동의 지속성과 다양성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민 개개인을 양질의 자원봉사자로 육성하는 것은 결국 지역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하는 결과도 가져오게 된다.

서울 송파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품앗이 자원봉사는 이같이 지역공동체 구성원을 묶는 주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자원봉사품앗이는 개인이 갖고 있는 기술을 서로 맞교환하는 것.

예를 들면, 가구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황씨는 은퇴교사인 구씨 집의 가구를 수리해 주고 구씨는 황씨에게 컴퓨터를 가르쳐주는 식이다. 송파자원봉사센터가 주축이 돼 필요로 하는 품앗이거래를 연계하고 있다.

송파구는 또 이같은 자원봉사교환제에 실제 사용하고 있는 화폐와는 다른 무형의 지역화폐(송파머니)개념을 도입, 물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면 계정에서 통화가 적립되고 봉사를 받게 되면 지출로 처리하고 있다.

거래는 당사자간 협의를 통해 가격이 책정되며 품목도 다양하다. 각종 강의와 교육, 가전제품 등의 수리와 제작, 대리운전, 세차, 상담, 가사서비스 등 수 십 가지 품목이 교환제로 거래되고 있다.

이 지자체는 이같은 품앗이 거래가 지난 한 해 동안 279건 이뤄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까지 302명의 시민이 회원에 가입했고 거래량도 점차 늘고 있다.

살기좋은 지역공동체는 가진 것을 나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데서부터 시작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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