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우리나라 총 수입액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달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금년말이 되면 석유 매장량의 50%가 소비될 것으로 추정되고, 새로운 유전 발견은 60년대 연간 약 700억배럴 수준에서 90년대 들어 시추기술 발달에는 불구하고 연간 60억 배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석유생산량은 연간 270억 배럴에 불과해 이대로 가면 수년 내 석유자원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으로 국민 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에 본지는 석유 자원 부족에 따른 미래 심각성을 인식하고 에너지 실천운동을 지역으로부터 벌여 나가기에 앞서 3차례에 걸쳐 기획연재물을 싣는다. 편집자


국제 원유가격이 지난해 20달러 초반에서 금년 1월 중순 현재 30달러 선을 넘어서고 있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우려와 중남미 산유국인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의 파업으로 국제 원유가격이 배럴 당 약 10달러(40% 이상) 상승하면서 우리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들은 생산원가 부담을 느끼고 있고, 소비자들은 물가 불안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하는 것을 느낄 정도다. 용인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에너지관리공단에 의하면 국제 원유가격이 배럴 당 1달러 상승하면 무역수지는 약 10억 달러 감소하고 국내유가는 리터 당 14원 인상요인이 발생하며, 소비자 물가는 0.1%정도 상승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은 필요한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석유 에너지 소비량이 세계 6위로서 국제 원유가격이 상승할 경우, 다른 나라보다 피해가 상대적으로 크므로 에너지 절약 습관이 생활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다수의 소비자들과 증권시장 이해관계자들이 최근의 국제원유가격 상승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는데 반하여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석유 에너지 자원 부족시대가 도래하므로 몇 년 이내에 저 유가시대가 끝나고 고유가시대가 정착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새로이 발견되는 유전은 1960연대 년간 약 700억 배럴 수준에서 1990년대 이후에는 연간 60억 배럴 정도밖에 되지 않고 있으나, 연간 소비량은 약 270억 배럴이므로 수년 내 산유국들은 석유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석유위기가 또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인류는 2003년을 분기점으로 세계석유 매장량의 50%를 사용하게 되고 대체 에너지 개발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간 석유에너지 소비 증가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한국경제는 에너지 사용 절약 없이 성장을 지속할 수 없다는 분석(산업자원부 및 한국에너지관리공단)도 제기되고 있다.

에너지 소비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배경에는 우리의 산업 구조가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철강, 석유화학 비중이 선진국보다 크게 높은 데도 원인이 있지만, 그 동안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서 석유 에너지 가격을 낮게 유지함으로서 에너지가 필요 이상으로 소비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제 우리는 1970년대 석유파동을 다시 한번 기억할 때가 됐다.

당시 국제원유가격이 배럴 당 13달러에서 30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세계경제 성장률이 급격하게 둔화되었고, 세계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는 에너지가격 상승과 대외여건 악화라는 이중적인 고통을 경험했다.

만약, 고유가시대가 정착된다면 우리 경제는 1970년대보다 훨씬 더 큰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그 동안 부동산 가격 급등과 임금상승으로 생산원가가 지나치게 높아진 상황에서 국제원유 가격마저 상승한다면 우리 경제는 경쟁력을 거의 상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업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여 부도가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실업증가, 물가상승, 자산가치 하락, 주식시장 장기 침체, 금융기관 부실채권 증가 등 국민 경제 전체가 악순환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는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에너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절약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이다.

관공서는 물론, 기업과 가계부문이 지금보다 10%만 에너지를 절약하더라도 우리는 연간 20억 달러(약 2조 4천억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고, 물가상승을 억제할 수 있으며, 부동산 가격 하락과, 실업문제를 다소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경제가 급격하게 둔화되면서 야기될 수 있는 경제위기를 예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용인지역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 에너지 절약 운동의 기대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난 개발이 진행되면서 교통문제와 환경문제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고, 이에 따라 주택가격은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

또한 약 2만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용인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므로 에너지 절약의 효과가 매우 클 수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