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로 접어들면서 길 가 코스모스와 시장 안에서 햇밤을 팔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이제 2주 후가 민족의 큰 명절 추석이니 풍성함을 느끼게 하는 가을이 성큼 다가온 셈이다.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을 생각하면 설레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에게 어떤 선물을 할지 고민스럽다. ‘선물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용인 특산품 추석 선물에 관심을 가져 보는 것도 좋다.

용인 시민들의 대부분이 용인을 제2의 고향 삼아 생활하고 있다고 하니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있는 고향에 ‘용인 냄새’가 나는 선물과 용인 소식을 전한다면 객지생활에 걱정이 많은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은 안심시킬 수 있지 않을까.

또 기흥, 구성, 수지 지역 등 아파트 생활권 주민들은 추석선물을 기회삼아 같은 지역 주민들의 땀방울이 묻어 있는 특산물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전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용인에는 여러 가지 특산품이 있지만 추석 선물로 알맞은 용인 특산품에는 경기도 무형문화재로도 등록된 옥로주와 용인을 대표하는 백옥쌀·오리쌀, 4대째 전수되어 오고 있는 전통공예 반상 이수자반상을 꼽을 수 있다.

또 8월 말 용인시 농업기술센터와 관내 농가에서 개발한 벌집꿀도 시판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어 추석 선물로 제격이다.


△옥로주

옥로주는 ‘토고리’라고 부르는 가마에서 증류된 증기가 영롱한 이슬로 맺혀 마치 옥구슬이 떨어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120여 년 전통을 가지고 있는 토속 증류식 소주이다. 현재 백암면 박곡리 유민자 기능보유자에 의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경기도가 지정한 4대 명주 가운데 하나이다.

옥로주는 물맛이 좋다는 용인시 백암면 대덕산 계곡물과 백미, 율무 등으로 빚어 알콜도수 45도를 유지하고 있다. 옥로주를 마신 사람들은 ‘알콜도수가 높지만 맛이 부드럽고 율무 향이 독특하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신라호텔에서 열린 남북장관급회담 만찬장에 소개된 적이 있다.

현재 옥로주는 서울 대형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용인 관내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또 판매되는 옥로주 용량은 200~300㎖까지 다양하며 가격은 용량에 따라 1만8000원부터 17만원까지이다. 옥로주는 유천양조장(333-0335)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다.


△백옥쌀&오리쌀

용인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이 백옥쌀이다. 벼 농사가 많은 백암 원삼 이동 지역의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 기름진 땅 등 친환경적인 자연조건에서 재배된 백옥쌀은 1급 특미로 손꼽힌다. 수확에서 출하까지 미곡종합처리의 자동 시스템을 통해 자연의 맛 그대로 보존, 판매된다는데에 이 지역 농민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또 원삼면에서 오리를 논에 놓아 해충과 잡초를 제거하는 한편 농약사용을 없애는 등 무공해 청정쌀로 재배되는 청둥오리쌀은 고품질 쌀로 유명하다. 오리농법 외에도 생육기간 중에 한방영양제와 녹즙, 현미식초, 목초액 등을 시비해 재배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둥오리쌀은 ‘파란하늘맑은햇쌀’이라는 상품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2002년 추수가 아직 끝나지 않아 현재 2001년 산 백옥쌀은 20kg 4만5000원에 관내 하나로마트와 농협 등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100% 추청 백옥쌀은 20kg 4만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만약 무게 때문에 백옥쌀을 선물하기 어렵다면 청둥오리쌀을 이용할 수 있다. 청둥오리쌀은 10kg단위로 3만5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문의) 백암농협 334-4033 원삼농협 339-2040 이동농협 336-3314 용인농협 333-6101 서울농협 직배센터 02-578-187


△벌집꿀

관내 6개 양봉농가와 용인시농업기술센터의 기술개발로 탄생한 ‘벌집꿀’이 지난 달 28일 벤처상품으로 발표되면서 주문과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소문이다. 벌집꿀은 투명한 벌집모양의 특수용기 안에 벌이 들어가 집을 짓고 살면서 꿀을 만드는 방법으로 기존의 액체 꿀과는 달리 수저나 젓가락으로 벌집을 잘라먹을 수 있는 천연 꿀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벌집 안에 꿀이 들어 있기 때문에 자연상태로 오래 동안 보관할 수 있으며 천연 밀이 함께 씹혀 껌을 씹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벌집꿀은 320g 500세트를 준비해 놓은 상태로 주문 양에 비해 공급량이 모자라 올해는 일반 시중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벌집꿀을 재배하고 있는 원삼면 맹리 자연양봉산업(대표 김동수)의 아카시아꿀과 잡화꿀도 추석선물로 손색이 없다. 자연양봉산업은 경기도사이버장터에서 꿀을 판매할 정도로 품질을 도에서 인정하고 있으며 아카시아꿀 1200g은 1만5000원(2400g 3만원), 잡화꿀 1200g은 1만4000원(2400g 2만5000원)에 살 수 있다. (문의) 자연양봉산업 333-1881 용인농업기술센터 329-2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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