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층의 별장으로 인식된 전원주택이 주거공간으로 변화되면서 용인에도 전원주택단지가 줄지어 들어서고 있다.

특히 이동면 서리 산아래 위치한 산내촌은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가는‘전원족’들이 만들어낸 소박한 생활공간으로 일반 시골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내 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산내촌이 하얀 눈으로 뒤덮인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어요” 산내촌 ‘1호 아줌마’가 전원생활 이야기를 꺼냈다.

“2년 전 여름 휴가 때 용인에 처음 와서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 산내촌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바로 다음 날 이곳에 집을 짓게 되었다”는‘3호 아줌마’도 한 수 거들었다.

‘2호 아줌마’는 5일장이 열리는 날이라 아침 일찍 서둘러 장에 나가봐야 한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산내촌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 대신 ‘1호, 2호, 3호’등으로 통했다. 이들 터주대감 3세대와 젊은 4세대가 터전을 잡고 이웃과 더불어 살고 있었다.

‘3호 아줌마’ 구준모씨(60)는 산내촌에서 자연식을 하기로 유명하다.

“봄이 되면 쑥을 보따리로 뜯어서 이웃들과 쑥떡도 해먹고 냉동실에 얼려두면 일년 내내 쑥을 먹을 수 있어서 아주 좋다”며 산내촌 생활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여름에는 비름나물을 캐다 무쳐서 밥에 비벼 먹고 가을에는 봄에 심어놓은 채소를 걷어 들여 ‘산내촌’표 무공해 김치를 해서 나누어 먹고, 겨울에는 하얗게 물든 자연을 감상하면서 일년계획을 세우고…”자랑이 끊이질 않았다.

“도시에서는 맨 보는 것이 비싼 옷에 보석인데 여기서는 자연만 보니까 마음이 푸근해지고 편안해져요. 쓸데없는데 돈을 안 쓰게 되니까 생활비도 아끼고 소박한 시골여인으로 지내면서 여유를 갖게 되고 산길을 따라 산책을 하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져요” 옆에 있던 ‘1호 아줌마’동희엄마도 합세를 했다.

또 산내촌의 터줏대감들은 “행복한 전원생활을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에 맞는 입지를 선택하고 시공업체는 전문업체를 선정해야 한다.

그리고 집은 30평 규모로 작고 나지막하게 지어야하며 오·폐수 관리가 철저하게 이루어지는지 검토해야 한다”며 전원생활의 노하우를 알려주었다. 또 “앞으로 전원생활은 자녀들을 위해 젊은 30대 들이 많이 와서 살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이웃과 함께 음식을 나눠먹고 여럿이 모여 도시 바람을 쐐러 나가고 때론 부부싸움 한번 할 때마다 메아리 치는 소리에 마을 사람들이 다 몰려나와 난처함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소박한 생활에 푹 빠져있는 산내촌 사람들은 자연의 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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