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지구에서 가장 먼저 개발된 풍덕1동. 수지지역의 상업 중심지로 자리잡았으나 심각한 주차난 으로 인근 분당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춘 상권이 형성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재식(45) 시의원이 지역의 가장 큰 현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부분. 현재로서는 뚜렷한 대안 제시는 어렵지만 법적 제도적 검토를 통해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아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의회에 들어간 소감이 어떤지. 실제 의정활동을 접하면서 기대했던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동안 직장생활에만 충실했었기 때문에 솔직히 의정활동과 관련된 깊은 문제를 숙지할 수 있는 기회를 거의 갖지 못했다. 올 1월 직장을 명퇴하고 시의원 출마를 준비했던 것은 나만 잘먹고 잘사는데 그치지 말아야겠다는 확고한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25년 동안 농협에서 일해왔고 앞으로도 정년까지 12년간 안정된 수입을 보장받으며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결심을 굳혔다. 그동안 강남대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한 것도 그와 같은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사회복지사 개인의 힘만 갖고는 지역사회의 복지 수준이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에 관심을 갖고 정책적으로 접근해보자는 데서 시의원으로 나섰고 앞으로의 의정활동도 이같은 기본인식을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다.”

-용인시의 사회복지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으며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 달 초 의회가 개원되어서 전체적인 사회복지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시간과 자료검토 기회를 아직 갖지 못했다. 하지만, 대략적으로 평가하는 우리 시의 복지수준은 상당히 미비하다고 본다. 웬만한 분야에는 정책수립을 위한 학술연구가 이뤄졌으나 복지정책에 관해서는 시가 용역조차 발주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복지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추후 용인시가 사회복지에 관심 갖는 행정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촉구하며 두들기는 역할을 해낼 것이다.”

-사회복지 분야 가운데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노인복지에 관심이 있다. 노령화시대에 접어든 추세에서 노인복지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유교적 전통을 바탕으로 한 대가족제도가 마치 최고의 가족개념인 듯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노인을 모시고 산다고 하면서 하루종일 오 갈데 없이 만들어 놓고 식구들 뒤치다꺼리에 구박까지 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노인들도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오히려 노인들끼리 모여 사는 실버타운과 같은 복지공간을 조성, 친구와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며 삶을 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삶의 질을 향상하는 차원에서 노인복지정책이 수립돼야 한다.”

-그와 관련된 구체적 대안을 갖고 있는가.
“사회복지 이론은 섬렵했으나 아직까지 나에게는 현장경험이 부족하다. 현장에서 실제적인 문제를 보고 현황을 파악한 후 실버타운을 만들 계획이다. 단시일내에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또 말만 앞세운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반드시 실현되도록 노력하고 준비할 것이다. 또, 수지에 건립되는 여성회관이 아동과 주부들을 위한 복지공간으로 활성화되도록 하겠다. 특히 맞벌이부부의 자녀들이 방과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청소년과 주부를 위한 문화복지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다른 수지지역 동들과 비교했을 때 풍덕1동의 현안은.
“주차난이 너무 심각하다. 분당이나 영통 등 인근 신도시는 건물에 지하주차장이 모두 갖춰져 있으나 수지는 상가만 지었지 주차장은 없다. 지하에는 온통 노래방과 룸살롱이 자리잡고 있다. 뭔가 허가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더욱이 풍덕1동은 상업중심지라 다른 지역 차들이 몰리고 있어 주차난 해소가 매우 시급하다. 추후 시정질의 등을 통해 지하주차장을 설치하지 않게 된 원인이 뭔지 밝혀낼 것이다. 현재로서는 대안이라야 주차빌딩을 세우거나 건립예정인 체육공원 지하에 주차장을 설치하는 정도가 실현 가능하지 않을까 추측한다. 또, 상가단지를 순환하는 버스를 신설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동을 가꾸기 위한 여러 가지 공약을 제시하셨던데.
“짜투리땅을 이용한 소공원을 만들고 길가에 벚꽃을 심어 조깅코스와 가족쉼터를 제공할 생각이다. 또, 수지로 들어오는 관문에 러브호텔이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어 주거환경을 해치고 있는 점을 감안,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겠다.”

-삶의 질이 높은 수지에도 한 구석에는 소외된 계층이 자리하고 있다. 결식아동들도 적지않아 현재 개인이 이들을 위해 사비를 털어 복지공간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실태를 파악하고 있는지.
“아직 현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결식아동과 소외계층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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