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현직 시의원을 포함해 4명이 출마해 6.13 지방선거에서 최대 접전지중 한 곳으로 꼽혔던 남사면에서 당선된 이찬재 의원. 이 의원은 지난 91년에 이어 98년에도 기초의회 선거에 출마, 근소한 차로 석패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번 선거에 재도전, 세 번째만에 시의원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 의원은 “남사면은 그 동안 용인의 변방으로 취급되며 홀대를 받아왔다”며 “동서부지역의 균형발전뿐만 아니라 지역간 균형발전이 이뤄지도록 도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남사면은 오랫동안 지역간 갈등 속에서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해왔다. 이 의원은 이러한 편가르기를 막고 남사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그 동안 주민들은 작은 이해에 따라 편을 가르고 줄서기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본인도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다. 우선 당선자로서 자세를 낮춰 낙선자들에게 마음을 열고 포용하도록 하겠다. 또 의원 후보들이 지속적으로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움을 주고 싶다. 다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후보자들이 낸 공약을 먼저 챙기도록 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선거기간 중에도 밝혔듯이 남사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남사발전협의회를 제안, 구성하도록 할 생각이다.”

-현재 남사는 병원쓰레기 소각장 건설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며 이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한데.
“분명히 잘못됐다. 인체에 해로운 소각장이 민가에서 채 100여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납득할 수 없는 문제다. 민가에서 1∼2km 떨어진 지역에 설치했어야 했다. 이는 남사면을 너무 쉽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면장이 수시로 바뀌고 공무원들도 자주 바뀌는 주인없는 행정이 이뤄져 온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처리됐어야 했다. 철회돼야 한다.”

-이 같은 시설은 어느 지역이든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냐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병원소각장은 필요하다. 내 지역이기 때문에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적정부지가 아니기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인가와 충분한 거리를 둔 지역에 설치했다면 반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합리적으로 풀어야 하겠지만 불신이 팽배해 이제는 남사면 어느 지역을 선정해도 어려울 것이다. 행정기관은 적법성 이전에 지역정서를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

-후보들 대다수가 처인성 복원과 관광지 개발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만큼 처인성의 상징적 의미는 크다할 수 있는데, 처인성과 관련해 어떠한 계획이 있는지.
“역사적인 가치와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처인성이 복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처인성 유적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우리나라의 양궁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학생들의 특별활동으로 양궁이나 전통무예인 궁도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도록 활궁장 설치 노력도 꾸준히 할 계획이다. 특히 처인성이 남사면에 있으면서도 이를 기념하는 처인승첩기념 전국 궁도대회는 종합운동장이나 백암에서 열려왔다. 처인성 복원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궁도대회가 남사면에서 열릴 수 있도록 유치 노력에 힘을 쏟도록 할 생각이다.”

-남사는 화훼로 유명하지만 화훼의 생산량과 비교해 판로가 제한돼 있고 판매도 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화훼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는데.
“남사는 크게 쌀과 화훼농업으로 양분된다. 화훼는 남사의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특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생산량에 비해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화훼농가 육성을 위해서는 화훼유통단지 등의 설립이 절실하다. 이는 생산자와 소비자간 단계를 좁히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화훼연구를 토대로 생산과 유통, 소비를 하나로 묶어 농촌소득을 증대시키고 이를 계기로 세계시장에서 남사와 용인, 그리고 한국의 화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각오와 의정활동 방향은.
“인구는 많지 않지만 면이름 개명 목소리가 높을 정도로 남사지역은 진정서도 많고 일하기 쉽지 않다. 주민들과 대화시간을 많이 가져 주민들의 목소리가 시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또 각 지역이 균형있게 예산배정이 되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용인이 도농복합시의 특성을 잃지 않고 조화롭고 균형있게 개발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물론, 사양길에 접어든 농업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데 역량을 기울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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