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선을 통해 민주당 용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예강환 현 시장을 2일 오전 시장실에서 만나 보았다.

예 후보는 이 자리에서 “평소 정당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행정관료 출신으로서 경선 승리를 스스로 장담하지 못했다”며 당시 심경을 밝힌 후 “앞으로 용인 인구 100만 시대에 대비해 동서간 차별화 된 발전 전략 마련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소감부터 간단히 말해 달라.

“민주당 갑·을 지구당 대의원들의 현명한 결정에 감사드린다. 안정 속의 발전을 바라는 시민들의 뜻을 반영했다고 본다. 본선에서 꼭 승리해 당원과 시민의 여망에 보답하겠다.”

-1차 투표에서 2위에 그쳤는데,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평소 시정에 전념하다보니 당과 당원을 위해 공헌도가 부족했던 것이 원인으로 본다. 앞으로 당·정 관계를 긴밀히 해야 한다고 본다. 사실 정치인과 정당은 생명선인데 반해, 단체장과 정당은 협력관계 측면에서 당에 소홀하기 쉽다. 최근 여러 지역에서 현 행정관료 출신 단체장들이 경선 탈락한 사례는 이러한 결과로 본다.”

-김정길 후보측이 흔쾌히 승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경쟁했던 후보와의 협력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풀어 나갈 생각인가.

“가장 민주적인 방법에 의해 판정된 것이기 때문에 김정길 후보는 꼭 승복할 것으로 본다. 김후보는 민주당 용인지구당을 창당한 분으로 다시 당에 복귀했다. 개인의 이해를 떠나, 당을 위해 공헌할 것으로 본다. 또 두 후보(김정길·이성근)에게 지지를 호소해 우리 당 후보가 승리하도록 협조 요청하겠다.”

-경선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행정관료 출신의 신인 정치인이 정치 원로와 경쟁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솔직히 등록일 하루전인 지난 16일 김정길 후보가 입당하고 17일 경선 등록을 할 때까지 나는 양지구당 위원장에게 경선 포기 의사를 밝혔다. 두 위원장이 ‘민주주의에서 더 이상 합리적인 방법이 어디있냐’며 ‘민주경선을 포기해선 안된다’고 해 낙선돼도 괜찮다는 담담한 심정으로 경선에 참여했다.”

-예후보는 ‘행정경험’을 장점으로 강조하지만 관료형 마인드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히려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보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전문성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행정전문가도 오래 동안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통해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특히 개발이 한창인 도시는 한치의 오차만 있어도 파생되는 그 결과가 크기 때문에 더욱 전문가가 필요하다. 관료형 마인드를 지적했는데, 실제 민선시장은 관료 틀을 벗었으나 아직 고위 공직자 중 일부가 관료 틀을 벗지 못해 비쳐지는 현상으로 본다. 이 조차도 곧 해소되리라 본다.”

-관권선거에 대한 우려 시각이 많다. 현역 단체장이자 후보 입장에서 이러한 우려를 씻기 위한 의지를 분명히 밝혀달라.

“나는 99년 9·9보궐선거 때 혹시 관권선거의 오해가 있을까봐 후보등록 전일까지 공무원 사퇴 기간이 남아있었지만 일찌감치 사퇴해 관권 오해의 소지를 없앴다. 공직자들에게 특별지시를 수 차례 한 바 있다. 또한 증거가 포착되거나 사실이 확인되면 엄단한다는 각오다.”

-이미 확정된 한나라당 이정문 후보에 대한 인물평을 한다면.

“용인시의회 2선 의원으로써 두 번 다 임기를 마무리 짓지는 못했지만 의장직을 맡아 훌륭하게 의정을 이끈 분이다.”

-핵심적인 정책 방향을 밝혀달라.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맞는 투명성 있는 공개 행정을 펼치면서 동서간 차별화 된 균형발전을 이루는데 중점을 두겠다. 이를 위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도시공간으로 재편한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 또 교통난 해소와 함께 편리한 교통체계 확립에도 힘을 쏟겠다. 이와 함께 비교우위 산업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핵심과제중 하나다. 자연과 첨단을 조화시켜 21세기형 미래관광도시기반을 반드시 구축하도록 하겠다.”



### 예강환은…

·생년월일: 1940년 9월 27일 (만 62세)
·본적: 경기도 용인시 역북동 423-5번지 (최근 화성에서 옮겼음)
·현 주소: 용인시 김량장동 342번지
·가족 관계: 배우자 강연희(53. 주부) 장남 예양수(31. 회사원) 자부 천세경(29. 전업주부) 손자 예상호(2세) 장녀 예지영(27.회사원)

·학력
-화성 송산초등학교
-안양 중학교
-안양고등학교
-명지대 초급대학 행정실무과

·걸어온 길
-1967년 공무원 공채로 내무부 근무 시작
-1986년 내무부 교부세 계장, 예산 계장, 재정 계장
-1987년 경기도 기획관
-1988년 용인군수
-1989년 화성군수
-1997년 내무부 지방재정국 교부세 과장, 내무부 총괄과장
-1997년 의정부 부시장, 용인시 부시장
-1999년 제 3대 용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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