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볼 것 다본 경기였다”

큰 사고 없이 어느 때보다 깨끗하고 명승부가 많았다는 것이 이번 대회를 바라본 축구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예선 종반으로 가면서 일부 경기가 과열양상을 띄며 거친 플레이가 나왔으나 큰 사고 없이 대회를 마쳤다. 가장 치열했던 조는 A조와 C조.

유력한 우승 후보인 삼성반도체와 강력한 라이벌 녹십자의료공업이 속해 있는 A조에서는 대교가 녹십자의 발목을 잡으며 삼성과 3승1패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골득실차에서 뒤진 대교는 1위를 삼성에 내줘 내년을 기약했다.

삼성은 용인대학교에 뼈아픈 1패(1대0)를 안기며 4전 전승으로 준결승에 오른 한국통신(예선 B조)과 준결승에서 맞붙었다.

각 조 1위가 맞붙은 준결승은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삼성이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결국 한국통신에 소나기골(4골)을 퍼부어 용인경찰서를 누르고 올라온 용인시청(4대3)과 결승에서 맞붙었다.

C조 1위 용인시청(3승1무)은 예선에서 용인경찰서와 2대2 무승부를 기록하며 경찰서와 3승1패 동률을 기록했으나 골득실차(+8)로 용인경찰서(+7)를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로 용인경찰서가 준결승에 진출 다시 한 번 명예를 건 진검 승부를 벌였다.

예선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것과 달리 후반 중반까지 4대2로 앞서며 쉽게 경기가 끝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용인시청은 라이벌답게 막판 뒷심을 발휘한 용인경찰서를 최대득점상을 받은 박헌균의 2골에 힙입어 1점차로 제치고(4대3)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최대 빅경기는 역시 결승. 누구도 우승팀을 예측하지 못할 만큼 두 팀간 경기는 수준급이었다.

선제골은 시청이 먼저 뽑았다. 하지만 삼성은 체력의 우세 속에 전반 17분경 동점골을 만들었다. 결국 후반에 각각 1골씩을 주고 받은 끝에 전후반 50분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연장에서도 서로 밀고 밀리는 접전을 벌였으나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려야 했다. 시청은 예선부터 거의 선수 교체 없이 뛰어 많은 선수들이 지치고 근육경련을 일으켜 침을 맞아가며 경기를 펼쳐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승부차기에서 시청은 안종수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삼성에 6대5로 무릎을 꿇었지만 승패와 관계없이 두 팀 모두 멋진 경기를 펼쳐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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