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점검에서 주안점을 둔 것은 시공의 견고성과 설계의 적절성이었다. 정확한 점검을 하자면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현장을 살폈어야 하지만 조건상 유관으로만 확인했음을 우선 밝힌다. 대상은 93개에 이르는 공사구간중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남사면 아리실개량공사 △경안천 개량공사 △기흥읍 완기·상미천 개량공사를 중심으로 했다. /편집자

상대적 성실 시공…일부 하부 콘크리트 부실

◇남사면 아리실 개량사업=이 구간은 자연석(발파석) 쌓기 시공을 한 구간으로서 하부 기초 콘크리트를 견고하게 하고 자연석 사이를 콘크리트나 잔 자갈로 틈새 없이 채워 넣어야 한다. 또 후면 부직포가 유실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시공하여야 한다.

점검결과 하부 콘크리트가 부실하여 일부는 유실 또는 파손되었으며, 발파석 사이는 물구멍을 설치하지 않음은 물론 사춤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일부 발파석이 벌써 침하 유실됐다. 상부바닥 콘크리트는 발파석과 일치 되도록 하고 콘크리트 타설시 일정 간격으로 재료분리대를 설치해야 함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 콘크리트의 균열이 발생되었고, 차후 계속해서 하자가 생길 우려가 있다.

조경블록 유실되고 잔디·나무 식재 벌써 고사

◇경안천개량사업구간=운학동 일대 경안천 상류 복구 사업구간은 녹화블록 및 조경블록공법으로 시공되었다.
점검결과 기초 콘크리트 부실로 인해 녹화블록과 조경블록이 유실 또는 일부 파손되었으며 조경블록 시공 부위에 잔디를 식재하였으나 잔디 식재 부위가 유실되고 잔디가 고사된 체 방치되어 계속해서 토사가 유출되고 있다.

녹화블록 사이에 사춤이 불충분하고 녹화되지 않은 부분이 상당히 방치되어 있을 뿐 아니라 일부는 녹화블록의 파손이 우려된다.

뿐만 아니라 상부 콘크리트 일부는 균열이 발생되어 있으며, 일부는 시공부실로 인해 파손되어 있는 상태이다. 또한 석축 망태 부분은 일부 파손되어 보수공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하천 법면은 수해로 인해 유실상태로 방치되어 있어 조속히 보완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군데군데 붕괴 상태…대표적 부실 시공

◇완기·상미천 사업구간=완기천과 상미천 수해복구사업 하천은 발파석 쌓기과 옹벽 콘크리트를 타설하여 하천을 복개했다. 점검결과 발파석 쌓기 시공 부위 중 기초 콘크리트 타설 부위는 콘크리트 타설이 부실하고 일부는 시공치 않아 발파석이 유실되어 파손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발파석 사이에 사춤을 밀실하게 해주고 물구멍을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해야 하나 사춤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파석이 이미 변형 붕괴된 상태다.

상부 콘크리트 타설시 발파석이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하나 재료 분리대를 설치하지 않아 콘크리트 바닥에 균열이 발생하였다. 더러 발파석 사이에 물구멍을 설치하였으나 조잡하게 시공되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인근 주택의 기존 배수 관로를 하천에 연결하여 주택 지역 침수를 예방하여야 하나 배수구멍이 상당부분 파손된 체 방치돼 있음은 물론 합판 조각으로 배수 구멍을 설치해 상부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등 도면과 전혀 다르게 시공됨으로 인해 하천 법면 붕괴는 물론 차후 하자 발생이 우려된다. 이로 인해 신갈5거리가 또 침수피해를 입게될 우려가 있다.

이 밖에도 배수구에 흄관을 매립하고 마감을 철저히 하지 않아 주변 토사 유출은 물론 도로가 파손되었으며, 복개천 옹벽부의 배수 구멍이 설치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배수가 되지 않고 바닥 콘크리트의 일부 역시 균열 파손됐다. 철근이 노출돼 부식되고 있으며, 바닥은 구배가 일정치 않아 토사가 퇴적돼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수해복구 사업으로 실시된 소하천 복구공사에 차후 하자발생이 우려되며 조속한 시일내 보완공사가 요구된다.

기술사 나종남
■경력
·한양대학교 대학원 건축공학과 졸업
·기술사
·대한건축학회 지역개발위원
·여주대학 건축과 겸임교수


[인터뷰] 장윤상·용인시청 방재담당
“하자있으면 재시공 요구도 불사하겠다”
“만일 이번 수해기간동안 수해 복구공사 사업구간에 대한 하자가 발생하면 시공회사나 감리회사에 철저하게 그 책임을 물을 겁니다”

무려 677억여원을 투입, 대규모 수해복구 공사를 지난 6월까지 마무리짓고 올 장마피해 상황을 초조하게 점검하고 있는 시 장윤상 방재담당.

그는 “짧은 기간동안 동시다발로 진행한 수해복구 사업이다 보니 졸속 부실공사 가능성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알고 있다”며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수해직전까지 지난 해 복구공사가 진행됐는데 제대로 점검은 됐는지.
“감리단과 함께 전체 복구공사 구간에 대한 점검을 했다. 도면에 근거해 하자 없이 한 것으로 일단 판단하고 있다.”

-주요 공사구간을 돌아본 결과 부분적인 하자가 눈이 띄던데.
“공사를 시작하기 전 계약에 의해 하자 보증기간이 설정돼 있다. 만약 2∼3년 이내에 하자 등 문제가 발생한다면 시공회사로 하여금 철저히 보수공사를 하도록 할 것이다. 이에 따른 사전 예치금도 확보해 두었다. 부분적인 문제는 있을지 몰라도 이번 장마에 부실공사가 원인이 돼 물 피해가 난 곳은 아직까지 발견되고 있지 않다.”

-일부지역은 수십억원 이상의 공사비를 투입해 사업이 편중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특정지역에 많은 공사비가 투입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지난 해 수해실태 정도를 근거로 한 것이다. 피해가 많았던 지역은 항구적인 대책마련 차원에서 집중 투입했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랐기 때문에 일부의 문제제기가 있다고 해도 불가피하다. 다만 제대로 대책을 세우지 못한 지역은 객관적인 우선 순위에 따라 추후 사업을 계속 할 예정이다.”

-자연석 쌓기 공법이 많이 사용됐다. 친환경적 공법이긴 하나 예산상 지나친 비용이 든 것 아니냐는 여론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자연석 쌓기와 다른 공법상 비용차이는 크지 않다. 따라서 기왕이면 자연 친화적이면서 경관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유리한 공법을 사용했다.”

-완기·상미천 공사의 경우 총체적 부실이라고 전문가는 진단했는데 어떻게 조치할 계획인가?.
“그곳을 포함해 이번 공사구간에 대해 장마기간이 끝나는 대로 전체구간을 점검해 볼 예정이다. 이 때 하자가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 여기엔 물론 재시공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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