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철문: 지금부터는 자유토론을 갖도록 하겠다. 주제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제한없이 맘껏 발언해 주길 바란다.

일할 사람들이 앞장서야...김문향(경기 재인청 보존회장)

그간 지역사회는 연대가 돼 오지 않았다. 이젠 욕을 먹어도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단체장을 포함해 누구든 거창한 구호보단 실질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경험담을 얘기하자면 옛날 민속놀이를 복언하기 위해 발굴고증을 받으려고 찾아다녔지만 번번히 헛수고였다. 유명인에게 부탁했더니 공연비용의 절반에 해당하는 돈을 요구해 결국 포기한 적도 있다.

지금 용인엔 대학도 많고 전문가가 많다. 적극 활용해야 한다. 아직까지 토박이나 기득권을 찾고 배타적인 분위기가 있다. 이래선 안 된다. 과거 뒷짐지고 거드름 피우던 버릇 계속하려면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

1천년된 가마터 세계적 가치 살려야...마순관(용인예총 지부장)

지역축제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 많이 했다. 또 노력도 했다. 지역축제는 지역특성과 역사성, 당위성이 있어야 한다. 지난해 일본에 가서 과거 우리도공들의 피랍 경로를 밟아본 적이 있다. 일본 도자기 역사는 300년에 불과하다. 우리는 1000년이 넘는다. 그런데 일본은 300년 전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며 하고 있더라. 물론 생산성은 떨어지지만 옛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세계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용인엔 1000년 된 가마터가 있다. 복원도 안했다.

광주는 우리보다 500년 뒤진 조선시대 관요가 있지만 용인은 1000년 된 가마터와 산더미같은 파편들이 있다. 이것은 발굴조사에서도 밝혀졌지만 기네스북에 오를 일이다. 가마터 길이가 83미터가 넘고 가마 문이 23개다. 세계적으로 찾아볼 수 없는 대단한 것이다. 그런데도 이 가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게 안타깝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지리적 여건 좋다. 연계해서 박물관 짓고 체험장 만들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된다고 본다. 지역 특화에도 맞는다.

더구나 용인은 화홰 농가가 많다. 에버랜드에서 연중 꽃 축제를 하고 있다. 이들과 연계하고 도자기와 접목시키면 다른 곳처럼 수 백억원씩 돈 안들이고도 국제적인 행사로 할 수 있다. 여건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만큼 우리가 적극 나서자.

진철문: 계속해서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한 답변과 토론은 한꺼번에 하도록 하겠다.

시는 민간영역의 활동 지원의지 있나...주경희(용인 푸른학교 대표)

용인푸른학교 대표로 있다. 용구문화제가 매년 발전하고 있지만 토론에선 이전축제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해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지역 축제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용인시의 입장이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정 등을 고려할 때 시장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험으로 봐서 어린이날 행사 등에 시 협조를 요청한 적이 있지만 협조 의지가 크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좋은 얘기만 나와선 안 된다. 민간영역 주도의 지역축제가 되려면 토론기구도 만들고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도 만들어야 한다. 한 가지 질문하는데 공익적인 지역축제와 지역 행사를 적극 지원할 의지를 시가 가지고 있는지 묻고 싶다.

구체적 사업계획, 최대한 지원

박상돈: 오늘 이 자리는 주어진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는 자리이지 시정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라 미처 축제 등에 대한 시 계획을 준비하지 않았다. 그리고 용구 문화예술제 등 행사를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는 것은 관심도의 문제지 홍보의 문제로 보지는 않는다.

축제 관련 상설기구 필요성도 제안됐고 방향도 관 주도보다는 시민단체 등이 연대해서 하는 게 낫다고 했는데 공감한다. 모든 주체는 관이 돼 줄 수 있지만 주관까지 하기엔 행정력이 못 미친다. 합당한 요구라면 충분히 수용 할 용의가 있고 필요하다면 시장님께 특별히 건의라도 할 수 있다.

시의 의지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는데 각 문화예술 단체에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예산을 요구하면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 모든 것은 관과 민이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상설기구를 마련해 축제와 관련한 뚜렷한 사업계획을 추진해 주면 시장님께 특별히 말씀을 드려서라도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

또 한가지는 지역의 배타성을 지적했는데 용인처럼 향토색이 없고 외지인들 와서 생활하기 좋은 곳도 없다고 본다. 스스로 벽을 쌓지 말고 주인의식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진철문: 한 분만 더 질문을 받도록 하겠다.

이천 설봉문화제 어떻게 운영하나...유경석(한국연극협회 용인지부장)

이천문화원 이인수 사무국장님에게 묻겠다. 이천 도자기축제가 설봉문화제를 토대로 발전하게 됐다고 하는데 설봉문화제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듣고 싶다.

도자기 축제와 긴밀히 연계발전

이인수 사무국장: 도자기 축제와 설봉문화제는 함께 했었다. 설봉문화제 내에 간이 행사로 도자기축제를 했는데 10회까지 그렇게 했다. 그러다 행사가 워낙 커지고 방대해져 11회부터는 도자기축제 추진위원회를 별도로 구성, 그 밑에 시·문화원 관계자·도자기조합 등이 함께 참여하는 실무위원회를 둬서 일을 해 나가고 있다.

도자기 축제가 약 10일간 진행되는데 매일 공연을 보여준다는게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서 설봉문화제 행사 내용을 도자기 축제와 연계해 효과를 높이고 있다. 작년부터는 도자기축제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공동 힘으로 지역현안 풀어가야...박용익 (용인향토문화연구회장)

향토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용인의 지역사나 문화예술영역 모두 근본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방법론으로서의 많은 제안도 좋다. 하지만 경계헤야 할 것은 과거처럼 절대 안하무인격의 독단으로 처리하지 말고 모임체를 만들어 공동으로 발전방향을 구체화해 나가는모습을 모여주었으면 좋겠다.

토론 적어 아쉽다...김주익 (한국미술협회 용인지부 부지부장)

오늘 이 자리는 토론회장이 아니라 주제발표장인 것 같다. 압축된 주제발표와 그 내용에 대한 토론의 장이 돼야 하는데 아쉽다. 용구문화예술제를 상호 보완해서 토론해야 할 것이지, 세계적인 상품가치를 가진 축제 발굴에 초점을 둔 것인지 구분이 안된다. 차후에는 한 가지 주제만 가지고 토론했으면 한다.

진철문: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담아내기에는 사실 시간이 부족해 아쉽지만 모든 게 한걸음 한걸음 내 딛는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 토론회를 통해 지역사회의 축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민간차원의 상설기구 추진 등 적지 않은 의견이 모아지는 성과도 있었다. 앞으로는 이를 구체화 해나가는 방향에서 계속적인 만남과 이어지는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이상으로 모든 토론회를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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