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용인시 승격 이후 무엇이 달라졌을까. 시 승격 5년을 수치와 통계로 되돌아보면서 지역 환경과 주민 삶의 질이 그동안 얼마나 변화했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급격한 개발로 인해 가파른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 여건 속에서 현재를 점검, 앞으로의 발전 방향이 모색되었으면 한다. 99년까지의 자료는 매년 발행되는 ‘용인시 통계연보’를 기준으로 삼았으며 2000년도 통계는 관공서의 해당 부서에서 자료 협조를 받았다. /편집자

용인시 인구는 96년 27만여명이던 것이 개발붐을 타고 97년 30만명을 넘어서 2000년말 현재 39만명으로 급격한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곳은 수지읍. 96년 5만5000여명이던 것이 불과 5년 후인 2000년에는 12만명으로 늘어나 두배가 넘는 116.5%의 인구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은 구성읍. 시 승격 전에는 1만6000여명이던 인구가 2000년 말 현재 3만3000여명으로 늘어나 106%의 증가율을 보여 서부지역 개발에 따른 인구 폭증 현상을 실감케 하고 있다.

수지 구성과 함께 역시 개발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흥지역의 인구 증가율은 96년 5만여명에서 2000년에는 6만2000명으로 23.2%를 기록, 용인시 전체 인구 증가율인 44%에 못미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용인시의 전체 세대수는 시 승격 당시 9만2000세대에서 13만 세대로 늘어나 40.9%의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읍면동별로는 구성이 수지보다 세대수 증가율이 더 높아 96년에 5천여 세대이던 것이 5년 후에는 1만1000세대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인구 증가율 44%, 수지·구성 2배 늘어

전체적인 인구 증가에 비해 농가와 농민의 수는 감소,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은 거의 사라져 가고 있다.

시로 승격하던 해인 96년에는 농가수가 전체 세대수의 10%를 넘었고 농업인구도 전체 시 인구의 13%를 상회하고 있었으나 불과 3년이 경과한 99년에는 농가수가 8000여개로 전체 세대수의 7%에 해당하고 있다. 농업인구는 3만여명으로 인구 비례 8.8%에 그치고 있다.

시 전체의 인구는 크게 증가한 반면 농민의 수는 96년 3만6000명, 97년과 98년 3만3000명, 99년 3만1000명으로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2000년 최종 집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그동안의 감소 추세로 미뤄 농업인구는 향후 더욱 급감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경지면적에 있어서는 감소에서 점차 증가로 돌아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96년 논 면적 6800ha이었던 것이 2년간 6003ha로 줄었다가 99년 6400ha 이상을 차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밭의 경우도 96년 기준 4000ha에는 못미처도 99년 이후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가구당 경지면적은 감소에서 증가로 급선회한 후 오히려 최근의 경지면적이 96년보다 증가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96년 가구당 경지면적은 1.14ha. 그러나 97년과 98년 각각 1.10ha, 1.13ha를 기록하다 99년에 와서 1.18ha로 증가, 한 가구가 경작하는 농지면적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인구 증가에 따라 전력 사용량도 늘어 96년 255만MWh에서 99년에는 325만MWh로 27%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정용 전력사용량이 3년만에 94%나 급증했다. 이는 아파트 건축 등 택지개발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비해 전체 전력사용량 가운데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의 경우는 전력소비량이 감소했다가 99년 이후 다시 증가, 96년과 비교할 때 18.8% 늘어나 경기의 흐름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도시 기반시설과 관련, 상수도 보급률은 2000년말 현재 80.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6년 상수도 보급률 67.7%에 비해서 높아진 수치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읍면동별 상수도 보급률은 중앙동 96.9%, 역삼동 95.5%, 기흥읍 94.9%, 유림동 93%로 대부분이 상수도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상수도 보급률이 낮은 곳은 남사면(5.2%), 원삼면(5.2%) 양지면(19.8%)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1일 1인당 급수량도 96년에는 398리터이던 것이 2000년말 현재 464리터로 증가했다.

상수도 보급률 현재 80%, 반면 남사·원삼 5%로 저조

용인시의 주택보급률은 95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보고서에 의하면 62%로 나타나고 있다.
매 5년마다 인구주택총조사가 실시됨에 따라 지난해 조사, 잠정집계된 주택보급률은 89.8%에 달하고 있어 28%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 선호도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95년에는 거주하고 있는 주택의 종류가 단독주택(41.4%), 아파트(32.7%), 다세대주택(12.1%)순이었으나 2000년 현재는 아파트가 55.5%로 주거지로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단독주택(22.6%), 다세대주택(10.3%)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생활 편의시설인 공원은 어린이공원과 근린공원을 합해 지난 96년 28개소에 면적 23만8천㎡이었으나 현재는 40개소, 31만5천㎡로 늘었다. 그러나 택지개발과 관련, 아직까지 시민들의 욕구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동차는 얼마나 늘어났을까. 96년 시에 등록된 자동차 수는 모두 7만여대. 2000년말 현재는 12만3천여대로 75.3%의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시에 등록된 차량의 종류 가운데 가장 많이 등록된 차량은 승용차로 96년5만1000여대에서 2000년 현재 8만5000여대로 3만여대가 늘어났다.

1세대 당 자가용 보유율은 현재 0.9대로 한 세대에 약 한 대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6년 보유율은 0.7대로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에버랜드 한국민속촌 양지파인리조트 한화리조트 기흥리조트 등 관내 주요 5대 관광지별로 살펴본 관광객의 수는 96년 951만명에서 2000년에는 1069만명으로 늘어나 12.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매년 10%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광수입은 96년 1640억원, 2000년 현재 1970억원으로 20.7% 늘었다.

자가용 보유율 1가구 당 한 대꼴

하루 쓰레기 배출량은 5년 전과 2000년말 모두 273톤으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쓰레기 종량제 실시 이후 배출량이 감소 추세를 보였다가 택지개발이 되면서 인구 유입으로 다시 쓰레기 배출이 늘어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쓰레기 수거처리 방식. 5년 전에는 발생된 쓰레기의 73.3%가 매립되고 나머지는 재활용(26%), 소각(0.7%) 되었으나 2000년에 들어와서는 소각율이 27.4%를 차지하면서 급격히 증가, 매립(36.6%) 재활용(35.9%)과 비슷한 비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새로 개교한 학교의 수도 많아졌다. 매년 4월 기준으로 통계를 잡고 있는 학교총개황에 따르면 97년도 초등학교 수는 35개. 2001년 현재는 8개 학교가 더 신설돼 43개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중학교의 경우는 13개에서 17개로 4개교가 증설됐다. 고등학교 역시 4개가 늘어나 7개에서 11개로 증가했다.

수치의 변화가 적은 곳은 유치원으로 97년 59개에서 2001년에는 두 곳만 늘어나 61개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설학원은 일반 학교보다 수적 증가가 더 두드러지고 있다. 96년도에 사설학원은 총 286개이나 2000년에 들어서면서 469개로 늘어나 64%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학교 수는 같은 년도를 기준으로 볼 때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모두 합해 129개에서 136개로 7개만이 증설, 5.4%의 증가율에 그치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의 학교 신축이 지난 5년간의 신축 수 보다 더 많은 점이 흥미를 끌고 있다.
공무원은 일반직 별정직 지도직 기능직 등을 모두 포함해 96년 기준 1천80명에서 2000년도에는 970명으로 줄었다가 올해 들어 다시 990명으로 늘어났다.

이같은 현상은 구조조정과 관련, 인원 감축이 지속되다 수지와 구성의 읍 승격으로 공무원 채용이 늘어난데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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