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개발연구원은 지난해 용인시민 1100명과 행정기관에서 종사하는 공무원 150명, 용인을 방문한 사람 200명, 사업시행자 50명 등 1500명을 대상으로 ‘경관의식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내용에는 경관에 대한 관심도와 만족도, 경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정도, 용인시의 이미지와 개선방안, 바람직한 경관형성계획 수립을 위한 방안, 경관행정의 전개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시가 시행하고 있는‘용인시 경관형성 기본계획’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며 기본계획에 대한 최종 보고서는 곧 발표될 예정에 있다. [편집자]

시민들이 선호하는 경관 유형은 ‘산이 있는 경관’(56.2%), ‘물이 있는 경관’(25.4%), ‘문화재 경관’(8.5%)순으로 나타나 자연풍광을 살린 경관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읍면동별로는 기흥(67.7%)과 수지(72.0%) 등 개발지역일수록 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원삼·백암지역의 경우는 물이 있는 경관을 좋아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많아 지역의 지형과 관련된 선호도의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시민들이 선호하는 주거지 형태로는 교외전원주택이 56.6%를 차지했으며 도시아파트(15.5%), 도시단독주택(14%)의 순으로 수도권 지역의 특색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살았다고 응답한 전통건물(한옥)에 대한 선호도는 3.5%로 살고 싶은 주거지형태 가운데 가장 하위를 기록했다.

용인시의 경관자원으로는 그 상징물로서 에버랜드(36.7%)와 민속촌(17.5%)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같은 응답은 용인시 방문자 가운데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시민들 가운데는 용인의 상징으로 ‘급격한 개발’과 ‘자연경관’을 든 응답자들이 비슷한 수치를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시민들이 용인에서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은 곳이나 권하고 싶은 곳으로도 역시 에버랜드(49.8%)와 민속촌(14.8%)이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권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시설이 훌륭하고 교육적이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방문자들도 에버랜드(49.8%), 민속촌(14.8%)을 가장 많이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랑하고 싶다고 답한 내용 가운데는 문화재와 관련된 것이 전혀 없어 문화재를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용인경관의 상징물 에버랜드 응답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용인을 대표하는 산에 대한 질문에서는 광교산이 22.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노고봉(4.7%), 성산(4.6%), 돌봉산(3.9%), 감골산(3.8%), 태화산(2.6%), 노리산(2.5%)이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한 용인시에서 경관이 보존되어야 할 읍이나 면에 관한 설문 결과에서는 원삼이 21.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원삼지역은 아직까지 자연환경보전 상태가 양호해 보존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 응답자들의 공통된 의견으로 드러났다.

경관을 보존해야 할 지역으로는 또 수지 양지 포곡이 각각 7.9%로 똑같이 나타나 원삼의 뒤를 잇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그 외에도 도시미관을 좌우하는 요소 가운데 옥외 광고물과 가로시설물, 색채에 대한 문제점을 설문 조사했다.

옥외광고물에 대해 3점 척도로 세분화한 항목에 대해서 시민들은 ‘광고물이 혼란스럽고 도시미관을 해치는 정도’(1.6), ‘위험하고 교통에 지장을 주는 정도’(1.7)에 각각 절반이 넘는 인식도를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부정적 시각과는 대조적으로 옥외광고물이 ‘목적지를 찾는데 도움을 주는 정도’(1.9), ‘거리를 활기차게 만드는 정도’(2.2)에 기여한다고 보는 수치가 더 많아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옥외광고물에 대한 문제점으로는 크기(22.3%)를 가장 많이 지적하고 있으며 설치위치(21.5%)와 개수(20.7%), 색채(13.2%)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연경관 보존지역 ‘원삼’ 21% 응답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서 시급히 개선해야 할 가로시설물에 대해 묻는 항목에서는 전체 시민의 17.3%가 휴지통을 지적했다. 그 다음으로는 벤치(10.8%), 버스정류소(9.6%), 가로등(9.1%), 횡단보도(8.6%)가 꼽혔으며 이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여 남사 원삼 역삼지역은 횡단보도를, 구성은 벤치를 휴지통 다음으로 개선해야할 시설물이라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변 경관에서 색채가 주는 문제점에 대해 개선해야할 대상으로 ‘간판·광고물의 색채’(14.3%), ‘공장시설물의 색채’(12.6%), ‘상가건물의 색채’(12.1%)가 지적됐다. 지역별로는 기흥 원삼 중앙 유림은 공장시설물을 , 수지는 간판·광고물, 포곡 백암 양지는 상가건물, 역삼은 현수막, 모현 남사는 상가건물과 공공건물, 구성은 아파트의 색채에 문제가 있다고 응답했다.

부족한 녹지공간에 대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7.7%가 공원과 광장을 들고 있어 이에 대한 시설 투자가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들 가운데서는 또 앞으로의 경관 목표를 ‘쾌적한 도시’(19.8%)에 둬야 한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역사·문화가 있는 도시(12.4%), 풍요로운 도시(10.9%), 아름다운 도시(10.7%)를 향후 추진해야 할 지역의 모습으로 꼽았다.

공원·광장 ‘부족하다’ 지적

시민들은 이 같은 매력 있는 경관을 갖추기 위해 수목·능선 보호(17.9%), 하천·저수지 정비(17.2%)가 시급하다고 보았다. 이같은 응답은 특히 기흥 수지 남사 포곡 모현 백암 양지 주민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비해 동부와 이동에서는 ‘문화재 보존’을, 중앙은 ‘용인을 상징할 수 있는 장소나 상징물을 만드는 것’을 아름다운 도시경관 형성을 위한 요소로 꼽아 눈길을 끌고 있다.

공무원들을 상대로한 조사에서는 경관지구로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된 곳이 석성산, 원삼의 죽능리, 기흥의 민속촌 주변, 수지의 고기리, 포곡의 에버랜드 주변, 용인의 유방동 등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이 경관과 관련된 사업을 허가할 때 가장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사업으로 꼽은 것은 ‘산림 훼손과 관련된 허가’(22.0%)와 ‘택지개발’(17.3%)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시민들이 생각하는 건축시행업자의 경관 고려도에 대해서는 87% 이상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 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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