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의 희망은‘나눔’과 ‘더불어 함께 함’ 속에서 싹이 튼다 기술정보화 사회로 점점 고도화돼 가고 생활수준 또한 높아지고 있지만 사회 양극화와 개인주의는 더욱 만연한 실정이다 이에 따뜻한 가족과 사회를 지향하는 동아리를 찾아 훈훈한 이웃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 신사년 한해를 열어가고자 한다 <편집자>.

5월1일은 아버지 날? 대개는 갸우뚱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누구나 어린이날로 알고 있는 이날을 몇몇 사람들이 모여 ‘아버지 날’이라했으니 말이다.

1992년 5월2일, 젊은 아버지들이 가장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재확인하고 스스로의 위상을 재확립하기 위해 ‘좋은 아버지 선언’과 함께 인정넘치고 신바람나는 사회를 가정으로부터 만들어 나가자고 다짐했다. 그로부터 5년후, 용인에도 비슷한 모임이 탄생했다.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용인모임(좋아모)’이다.

“‘간혹 가정에서 좋은 아버지 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자임하는 사람들이 모인거냐’는 소리를 듣기도 하죠. 오히려 그러질 못해 널리 실천하면서 가정과 지역사회에 화목하고 평화로운 환경을 만드는데 힘쓰겠다는 마음으로 출발했지요” 초창기 실무준비와 함께 초대 총무를 맡았던 양춘모(41)씨의 설명이다.

흔히들, 아버지로서 자신의 가정내 지위를 “우린 하숙생이죠”라고 표현하는 이들이 많다. 월급이나 가져다 주고 집에서는 잠만자고 나와야 하는 아버지, 정작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는 나약한 신세가 요즘 아버지의 보편적 모습이라면 틀리는 얘기일까. 이에 ‘좋아모’ 아버지들은 가족이기주의를 넘어, 쇠약해 가는 부권을 회복하고 가정과 사회의 동시행복을 추구하는 쪽을 지향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웃어른을 공경함으로써 어른다운 어른으로 존경받는 아버지, 가정의 행복과 이웃의 안전을 지키는 아버지, 건전한 생활을 사랑하는 아버지, 문화의 멋을 사랑하는 아버지라는 목표를 정해놓고 있다. 그간 가족 체육대회와 캠프, 그리고 노동과 자연의 가치를 일깨우는 행사 등을 한데 이어 이웃사랑의 실천도 한 바 있다.

“사회가 어려우니까 가정도 어렵고, 이것이 모임에 까지 영향을 끼치더라구요. 근래들어 이렇다할 활동을 못했는데 다시 내실부터 다지면서 제자리를 잡아가야지요.” 맏형격인 임준규(43)씨의 얘기다.

‘가족과 사회의 동시행복 추구’. 좋아모 사람들의 왕성한 활동을 기대해 본다. /최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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