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싱가포르·일본 연수팀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6박7일간의 일정으로 기초질서가 가장 잘 지켜지기로 유명한 싱가포르와 일본
에 선진기술을 자랑하는 하수 및 쓰레기 시설을 둘러보았다.
이들 연수팀에는 이우현 부의장(원삼면)을 비롯해 조창희 의원(이동면·산업건설위원장), 성윤석 의원(고림동), 이건영 의원(모현면), 이
보영(수지읍)의원들이 참석했으며 오세동, 김진배 전문의원과 김정곤 환경과장이 동행했다.

도시 전체가 관광지인 싱가포르

7일 저녁 8시가 넘어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일행은 여정을 풀고 다음날 아침 일찍 싱가포를 시내 전역을 둘러보았다.
일행은 현지에 거주하는 이수미(33)씨의 도움으로 싱가포르의 역사와 문화, 시민들의 생활상들을 엿볼 수 있었다. 잘 정비된 도로와 깨끗
한 도심은 그 자체가 관광지라 할 수 있을 만큼 일행의 시선을 차창에서 떼지 못하게 했다.
말레이시아 반도 끝 적도 부위에 위치한 싱가포르는 총면적은 646㎢에 길이 42km 넓이 23km 정도로 크기 면에서 592㎢의 용인과 비슷
한 작은 섬나라이지만 국민 개인소득 2만불을 자랑하는 부국이다. 무엇보다도 일행은 인구 300만이 넘지만 교통체증이 없다는 싱가포르
의 교통정책과 푸르고(Green), 깨끗한(Clean) 도시정책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싱가포르의 교통정책은 ‘치밀한 계획’과 ‘엄격한 통제’에 있다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다. 계획적인 도시개발로 교통의 필요성을 최대한
감소시키고 도로와 고속도간의 연결로 모든 지역에 최대한 빨리 도착할 수 있도록 했으며, 특히 대중교통 수단인 MRT(Mass Rapid
Transit-전철), LRT(Light Rapid Trasit-경전철)와 버스 등을 연계시켜 시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그리고 통제수단으로 COE(Certificates of Entitlement)라는 자동차 등록증제를 시행 자동차 구입시 자동차 가격에 COE를 부과해 자동
차 값이 세계에서 가장 비쌀 뿐 아니라 ERP(Electronic Road Pricing, 사진)라는 통행료 전자 징수 시스템을 설치 자동차 통행이 빈번한
도심과 혼잡 통행시간대 별로 차등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어 웬만한 서민들 봉급으로는 자동차의 소유와 운행이 힘들다.
한편 Green City를 표방하는 싱가포르는 도시 전체가 공원이라 할 만큼 녹지가 많고 도로변에 가로수가 잘 정비돼 있었다. 이 밖에도 도
시의 건물들은 마치 예술 조형물처럼 하나하나가 볼거리였다. 정부가 도시 미관상 같은 모양의 건물은 건축할 수 없도록 법으로 통제하
고 있다고 한다.

계획적인 신도시 마크하리

싱가포르 일정을 마치고 일행이 일본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9일 오후 2시가 조금 넘어서다. 싱가포르에서 새벽 3시에 일어나 9시
간 비행기를 탄 탓인지 일본에 도착은 일행은 모두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더욱이 비까지 내리고 있는 나리타공항은 적도의 싱가포
르 날씨에 비해 뚝 떨어진 기온차를 느낄 수 있게 했다.
현지 유학생으로 보이는 가이드 임도선(32)씨의 안내로 일행은 버스에 올랐다.
일행이 처음 방문한 곳은 나리타공항에서 동경시내로 가기 전 치바현에 있는 마크하리 신도시이다.
1980년 1월 공유수면 매립공사가 끝난 마크하리는 미래형 국제업무도시의 형성을 목적으로 전체 계획면적은 522ha에 국제회의장을 비
롯한 각종 전시장과 자국내 유수기업의 연구단지를 유치하고 현재 취업인구 15만명과, 거주인구 2만6천명이 살고 있다.
직장과 주거공간이 갖춰지고 교육 문화 등 도시기반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진 계획적인 신도시라는 게 가이드의 설명이다.
일행은 주택가에 도로와 쓰레기 처리시설 등을 둘러보며 용인시에 접목 가능한 것을 찾기에 부심함을 보였다. 노트에 열심히 가이드의
설명을 기록하는가 하면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계획된 신도시의 모습을 담았다.
쓰레기와 폐기물을 ‘공기운송시스템’으로 처리 해 냄새 없는 깨끗한 거리를 유지토록 하고 있는 것과 건물과 건물 도로와 도로를 잇는 스
카이웨이 방식의 고가다리 등 눈여겨볼 것은 한 둘이 아니었다.

스포츠센터 아리아케 처리장

11일, 여정의 피곤함도 잠시, 일행은 짜여진 일정을 맞추기 위해 8시 숙소를 나섰다. 하수정화 처리가 잘 되고 있다는 동경에서도 가장
최신 공법으로 오수를 처리하고 있다는 애도구(江東)에 아리아케(有明)처리장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아리아케 처리장에 도착한 일행은 우선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여의도에 63빌딩을 연상케 하는 처리장 굴뚝은 그렇다 치고라도
처리장 안내를 맡은 야마시다 씨의 설명에 따르면 처리장 내에 농구코트가 4개와 헬쓰클럽, 레스토랑,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실내수
영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차라리 하수처리장이라기보다 스포츠센터라고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야마시다 씨는 1일 120,000㎥ 처리할 수 있는 시설규모와 하수처리 과정 등을 설명하고 처리장내 시설 등을 안내했다.
일행은 야마시다 씨에게 준비한 기념품과 용인을 소개한 관광책자를 선물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하수처리 방식의 핵심적인 기
술에 대해서는 설명을 기피해 일행은 적지 않게 아쉬움을 남기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5차 산업의 견본 사이보꾸 농장

12일, 원삼농협을 방문한 적 있다는 히메노유꼬(자연농업협회 일본지부 사무장)씨의 소개로 동경 시내로부터 1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 사
이보꾸 농장을 견학했다. 자연 친화적 낙농으로 휴일에는 4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는 사이보꾸 농장은 축산에서 가공, 판매, 관광업
까지 환경농업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었다.
국내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낙농혁명(樂農革命)’의 저자 사사자끼(84·사이보꾸농장 대표)씨는 일행에게 미래는 지식이 아닌 ‘지혜산업’
이라며 이를 ‘5차산업’이라고 스스로 규정한 ‘흙문화’의 중요성을 1시간 가량 강연했다.
“도심 근교에 디즈니랜드와 같은 놀이공원보다는 아이들이 흙과 친숙할 수 있는 농장이 미래의 문화시설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사사자
끼 회장은 강연을 통해 강조했다.

오사카의 명소 쓰레기 처리장

13일, 마지막으로 일행이 들린 곳은 오사카에 건설중인 쓰레기 처리장이다. 마치 동화속 성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외관에서 볼 수 있듯이
협오 시설인 쓰레기 처리장을 보고 일행은 ‘아름답다’는 탄성을 절로 외칠 수밖에 없었다.
오사카시에서도 초등학생 4학년이면 필수 견학코스인 이곳 쓰레기 처리장은 2008년 오사카 올림픽에 또 다른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현지 관리인의 설명이다.
하루 처리할 수 있는 쓰레기만도 900t이나 되며 여기서 발생하는 전력으로 년 70억원의 수입을 얻는다고 한다. 더욱이 국제환경 기준인
다이옥신 발생량도 0.1ng이하로 최신 공법을 자랑하고 있다.

이상으로 6박7일의 공식일정을 마친 일행은 시민의 혈세가 헛되지 않도록 이번 연수를 통해 보고 배운 것을 자신의 분야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다짐했다.
지건태 기자 jus216@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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