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로 브라질 패럴림픽 가고 싶어요”

전국장애인 수영선수권 대회
남자 고등부 접영 100m 1위
중1때 수영 시작…장거리 훈련
실업팀 진출해 올림픽에 도전

▲ 이병찬군(왼쪽)이 나종균 코치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2년 패럴림픽이 지난 10일(한국시간 기준)막을 내렸다. 1960년 이탈리아 로마에서부터 시작해 14회를 맞은 2012년 런던 패럴림픽은 회가 거듭할수록 그 종목과 종류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 경기인 2016년 브라질 패럴림픽에서는 아직 지체장애에 국한 되어 있는 수영 장거리에 지적장애  부문도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용인에도 수영의 유망주가 있다. 패럴림픽 800m와 1500m에 출전하기를 희망하며 훈련에 전념하고 있는 흥덕고 특수반 지적장애 수영선수 이병찬(18) 군.
이 군은 주종목이 자유형 400m이지만, 최근 수원시장배전국장애인수영선구권 대회에서 남자 고등부 접영 100m에서 우승을 거둘 정도로 수영의 전 종목에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다. 5년 전인 중학교 1학년 때에는 전국장애인체전 수영부분에 최연소로 도전해 자유형 400m부분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다.
그는 자신과 같은 자폐장애를 가진 김진호(27)군이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프로그램에 ‘진호야 사랑해’라는 코너에 나와 장애인수영 붐이 일어나는 것을 계기로 초등학교 3학년 때 수영을 접했다. 이후 운동에 소질이 있는 것을 발견해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하며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전국규모의 체육대회에 나가 각종 상을 휩쓸었다. 현재 김 군의 기량은 비장애인 수영선수의 70~80%로 일반인과 수영을 해도 뒤쳐지지 않는 수영실력을 가지고 있다.
이 군을 10여년 간 지도해 온 나종균(44) 코치는 “지적장애 수영선수들은 일반 선수들에 비해 동작을 일일이 설명하고 반복해야 하지만, 한 번 인지를 시켜주면 성실하게 이행하는 편”이라며 “이 군도 천성적으로 성실한 성격으로 연습을 열심히 할 뿐 아니라 인지한 규칙을 꼭 지키려고 노력한다”며 말했다. 또 “지도를 유난히 잘 습득하고 반복적으로 연습해 자기 것으로 소화해낸다”고 덧붙였다.
이 군은 하루에 2시간씩 개인혼영과 자유형, 접영, 배영을 연습한다. 수영 훈련이 끝난 후에는 나 코치와 함께 30분씩 테니스를 친다. 또 틈틈이 특수반 체력단련실에서 달리기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개인연습을 하고 있다. 그는 오는 10월 전국장애인체전에서 계영 400m와 혼계영 400m, 자유형 400m, 접영 100m,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하며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고등학교 졸업후 각 지역의 실업팀 진출을 알아보며 2016년 브라질 페럴림픽 출전에 대비해 800m와 1500m장거리 훈련도 받고 있다.
이 군은 “금메달을 따면 가고 싶은 곳이 패밀리 레스토랑과 수족관, 볼링장”이라며 “앞으로도 연습을 열심히 해 브라질 패럴림픽에 꼭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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