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덕중 과학스터디 팀 ‘골드버그’
첫 국내대회서 300여 개 학교 제치고 최우수상 수상 진로선택에 도움

국립과천과학관과 YTN SCIENCE가 공동주최한 ‘제 1회 골드버그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흥덕중 카오스모스팀. 오른쪽부터 지도교사 임은정(38), 김재현(16), 김용현(16), 김영민(16), 정현기(16)학생.


지난 14일 국립과학관에서 국내 처음으로 열린 ‘제 1회 골드버그대회’에서 흥덕중 과학스터디팀 카오스모스(chaosmos)가 전국 1등을 수상했다.

전국 100개의 초·중등학교와 200개의 고등학교가 예선을 거쳐 총 40팀이 본선에 참석해 겨룬 이 대회에서 흥덕중 카오스모스팀은 4시간 동안 풍선을 ‘부풀리고 터뜨리기’ 미션을 창의적으로 수행해 ‘최우수 국립과천과학관장상’을 수여했다.

카오스모스팀이 제1회 골드버그에 출품한 작품.
이번 대회에 참여한 김재연(16) 학생은 “여러 도구들이 모여서 스스로 일을 수행하는 골드버그 만들기는 기계랑 공통점이 많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삼아 앞으로 로봇과 컴퓨터를 연구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는 휴머로이드 로봇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다.

정현기(16) 학생 또한 “꿈이 신소재공학과학 교수인데, 이번 기회를 통해 다양한 실험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카오스모스팀이 이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흥덕중 과학 교육프로그램 활성화 영향이 컸다.

흥덕중 임효선 교감은 “학생들 재능과 적성에 맞는 준비된 교육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소 지질탐사와 과학강연, 물체험을 비롯한 자율영재교실 등 과학교육 시스템을 확대·운영시킨 흥덕중은 이번 골드버그 대회를 준비하며 방학 내내 학생들에게 교실을 개방하고 지도교사가 훈련을 돕는 등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

과학을 담당하는 임은정(38)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의견조율과 장치연구를 하며 힘든 점도 있었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이번 대회가 자신의 적성을 찾고 진로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사를 믿고 따라준 학생들 역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수시로 회의를 하고 의견을 조율하면서 지도교사의 조언을 놓치지 않았다.

교과서에 실린 역학적 에너지의 종류와 변형 이론을 적용, 쇠구슬이 롤러코스터처럼 설계된 레일 위를 구르고 도미노를 거치는 등 20여개의 다양한 과정을 연구했다.


***골드버그란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풍자만화가 골드버그(Rube Goldberg)가 연재한 만화에서 유래한 것으로 복잡한 기기들을 얽히고설키게 조합해 단순한 일을 처리하게 하는 장치. 우리나라에서는 구혜선의 다나한 화장품 CF를 비롯한 다수의 광고와 영화에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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