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한복판 ‘신갈중앙공원’에서 무슨 일이…


무리지어 흡연·애정행각·욕설…
주민들 “단속과 대책 마련 시급”

“이건 아니죠. 관공서에서 집중단속을 하든지, 이 일대 전체가 우범지대야.”

신갈동 주택가 한 가운데 자리잡은 신갈중앙공원이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전락해 청소년 범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6개와 인접한 신갈중앙공원 앞은 유치원,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각종 학원이 몰여있는 이 공원은 밤만 되면 청소년들의 ‘아지트’로 변한다.

지난 6일 오후 9시 40분 경. 밤이 깊어질수록 청소년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공원에 모인 청소년들은 서슴없이 욕설을 내뱉으며 배회했다. 때론 위협적인 행동도 보여줬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주민 이모(45)씨는 “공원은 유치원 애들이 많이 와서 노는데, 유치원생들이 무서워서 오질 못한다”며 “학생들이 유해한 언행을 노골적으로 한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그는 “학생들이 이곳에서 성행위를 하는 모습도 본적이 있다”며 “따끔하게 야단을 치니, 담배를 피던 몇몇이 대들기까지 했다”면서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씨 말처럼 학생들이 떠난 자리는 담배꽁초와 침자국으로 가득했다.

희미한 가로등불 아래 삼삼오오 모인 청소년들이 담배를 나눠 피고 다른 사람의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벌이는 과한 애정행각은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 주고 있다.

지팡이를 짚고 산책을 나온 어르신은 10여미터 떨어진 의자에 앉아 학생들을 보며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조성된 신갈중앙공원은 어린이 놀이터이자 동네 어르신들의 쉼터였다. 하지만 5년 전 공원 근처에 오락실이 문을 연 이후 노래방, 술집, 24시간 편의점 등이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중·고등학생이 공원 근처에 몰려들었다. 공원 내 어두운 가로등 조명도 청소년들의 탈선을 조장하고 있다.

신갈중앙공원이 청소년들의 우범지대로 전락하면서 주민들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구청이나 경찰서, 학교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순찰을 오든지 단속을 강화하든지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얼마 전에 애들이 담배를 피고 있는데, 경찰차가 보면서도 지나치더라구요. 우스개 소리로 차라리 학생흡연자를 위한 공간을 따로 만들어서 민폐를 안 끼쳤으면 좋겠다는 말들도 해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민 한모(44)씨는 “마을 환경이 안 좋아서 이사를 생각 중”이라며 “이런 곳에 혼자 취재오지 말라”고 당부할 정도였다.

인근 주민들 대부분은 행여 학생들에게 봉변이나 당하지 않을까 쓴소리조차 못한다고 하소연 했다.

주민들은 학생들이 머물다 돌아가는 새벽까지 불안에 시달리며 청소년들이 모여드는 공원을 매일 매일 가슴졸이며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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