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국상황과 용인시장후보의 공천은 아무 연관이 없을까? 정치권에서는 지금까지 공동여당
운영의 관례에 비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여권공천을 누
가, 어느 당의 옷을 입고 출마하는가이다. 지금까지 상황으로 보면 여권공천은 당연히 새정치국민회의의 몫으로 생각된다.

자유민주연합 용인시지구당이 사실상 조직책 없는 사고지구당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러
나 현재로서는 섣부르게 단정지을 수없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올해들어 두차례의 동시선거가 치러졌다. 3월 30일 안양시장, 시흥 및 구로을 국회의원 재. 보궐선거에서 연고권이 있는 두 지역은 국민회의, 시흥시에선 자민련 후보가 나섰다. 연합공천이었다.

이어 6월 3일 치러진 인천 계양구. 강화 갑과 서울 송파갑 국회의원 재. 보궐선거에서 역시 공동 여당은 한명씩 연합공천을 했다. 특히 송파갑에선 원래 국민회의 사람인 김희완씨를 자민련 옷을 입혀 출마시켰다. 철저한 나눠먹기 연합공천인 셈이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용인과 고양에서 동시 또는 2-3주간격으로 치러질 선거에서 독자후보를 낼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면 어느 당 후보를 내느냐의 문제다. 지금까지의 연합공천사례를 볼 때 두가지의 원칙이 적
용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선거때는 각장이 몫을 나눈다는 것과 지역연고권을 인정해 준다는 것이
다.

지난달 업무중 숨진 신동영 고양시장은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이었다. 당연히 국민회의 몫일 수밖
에 없다. 그러면 용인은 어떻게 될까. 지난 6.4 동시 선거에서 연합공천 시장후보는 국민회의 김
정길위원장이었다. 결과는 잘 아는바 대로 낙선이었다. 따라서 연고권과 나눠먹기식 연합공천의
관례로 봤을 때 용인시장후보가 국민회의쪽에서 나온다는 것을 당연하게 볼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중앙정치권의 흐름이다. 집권여당내 양당관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것처럼 예민한 상황이다. 국민회의 당8역이 김종필 국무총리의 한마디에 자리를 물러난 것도 8월 재론예정으로 있는 내각제 담판의 전초전이란 시각이 유력하다.

자민련의 눈치를 봐야하는 국민회의 입장에서는 연고권을 내세울 수도 없는 용인시장후보에 굳
이 자당소속을 고집할 수 도없다. 결국 차기 시장 후보 공천은 자민련의 몫으로 될 가능성도 없
지 않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6개월밖에 남지 않은 16개총선에서 지금의 공천원칙을 지켜나간다면 국민회의 중앙당 입
장에선 자당후보를 고집할 이유도 크지 않다.

만일 가정해 본대로 흐른다면 누가 공천후보로 유력할까? 김학규 전위원장이 복당신청을 한 상
태이고 박승웅 전국회의원이 조직책 신청을 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선거를 앞두고도 조직책 선정을 미루고 있다. 김학규 전위원장이 양당연합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지난 선겅서 당명을 거부하고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한바 있다.

만약 연합공천을 그에게 준다면 그의 출마로 낙선했다고 생각하는 국민회의 쪽에서는 객관성이
나 정서적으로도 인정하기 어렵다.

이런 측면에서 의외로 예강환 부시장 등 당적 관계가 분명하지 않고 인적관계가 폭넓은 후보들
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당선가능성도 포함된다.

이래저래 이번 용인시장 보궐선거는 지역뿐아니라 중앙의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주목을 받게 됐
다. 그런만큼 여권의 후보선정은 변수가 적지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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