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말할때 흔히 감시견이라고 한다. 사회의 비리를 지키는 감시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언론의 감시 역할이 사라진 세상을 한번 생각해 보자. 멀리 생각할 것도 없이 군사독재 시절을 떠올리면 된다. 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국민들은 깜깜 몰랐다. 민주와 자유를 외치며 저항을 하는 광주시민들이 그냥 죽어가며 폭도로 몰리는데도 국민들은 모르고 있었다. 언론이 없었기 때문이다.

언론이 있되 감시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 감시는 커녕 군사독재의 하수인 노릇을 했기 때문이다. 군사독재 시절 중앙정보부 요원과 보안사 요원들은 언론사에 눌러 살면서 언론을 감시했다. 감시를 해야 할 언론이 독재자들에게 감시를 당한 것이다.

이제 문민정부를 거쳐 국민의 정부가 됐고 국민들은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환하게 알고 산다. 언론의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사람이 사는 세상이다.

요즘 언론이 시끄럽다. 정부에서 언론사에 대해 세무조사를 한다고 해서 언론들은 난리법석이다. 왜 언론사를 세무조사 하느냐, 이것은 분명한 언론탄압이며 언론 길들이기라고 아우성이다.

야당은 현 정부에 말을 안 듣는 특정 언론을 향한 표적 세무사찰이라고 길길이 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들의 주장은 잘못됐다. 당연히 해야 할 세무조사를 하는 것이다. 언론사는 정말 스스로를 성역에서 살고 있는 황제라고 생각하는가. 잘못하는 생각이다.

대부분 국민 세무조사 지지

언론의 감시견 역할을 천만번 강조해도 지당한 말씀이다. 문제는 언론이 감시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때다. 유감스럽게도 국민들은 요즘 언론들이 감시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국민들을 지켜 줄 생각은 안하고 자기집만 지킨다는 인식이다.

국민들 뿐이 아니라 언론사에서 밥을 먹고 있는 현역 기자들의 생각도 국민들과 틀리지 않다. 여론조사는 기자들의 75.4%가 언론사 세무조사를 찬성했고 국민은 64.1%가 찬성했다. 이쯤되면 언론사 세무조사의 당위성이 당당하게 있는 것이다.
이른바 빅3라고 하는 언론들은 목청을 높여 언론탄압이라고 하는데 이를 인정하는 현역 기자들이 몇명이나 되는지 궁금하다.

과연 지금 언론탄압은 있는가

군사독재 시절 언론이 진짜 탄압을 받을때 언론은 보도지침에 의해서만 기사를 쓸수 있었다. 만약에 독재정권의 입맛을 떨어지게 하는 경우 잡혀가서 그야말로 죽도록 맞았다.

중앙일보에 소설을 연재하던 한수산은 군부독재가 비위에 맞지 않느 글을 썼다는 이유로 보안사에 잡혀가 죽도록 맞았고 결국 자기가 태어난 조국이 싫다고 일본으로 갔다가 독재가 망한후 귀국했다. 당시 중앙일보 문화부장도 잡혀 들어가 치도곤을 맞았고 병원에 입원조차 마음대로 못했다. 이게 진짜 언론탄압이다.

지금 정부 마음에 안드는 기사쓴다고 기관에 잡혀가 죽도록 맞는 기자 있는가. 기관원이 언론사에 상주하면서 ‘이 기사 써!’ ‘이 기사 빼!’ 하고 지시를 하는가. 오히려 정부가 언론사 눈치보면서 벌벌 기는 현실인데 무슨 언론탄압이란 말인가.
언론사의 비상식적 행태는 국민들이 알고도 남고 법으로 정해진 세무조사는 해야 되는 것이고 어느것 하나 불법적인 것이 없는데도 언론들은 지금 기를 쓰고 언론탄압이란다. 이게 바로 감시견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는 것이다.

사실 언론이 무서워 정부도 정치인도 아무말 못하고 속만 끓이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데 정부가 세무조사를 한다니까 기분이 나쁜 것이다. 정부가 괘씸한 것이다.

언론은 이제 거듭 태어나야 한다. 시민들도 정치인들도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감시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언론사와 정면대결을 선언하니까 언론은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융단폭격이다. 이것이 옳은 일인가. 언론이 해야 하는 일인가.

언론은 자기 집만 지키는 감시견으로 전락했다. 그래서 국민들이 언론을 지키는 감시견 역할을 해야할 판이다. 사회를 지키는 감시견. 국민의 행복을 지키는 감시견으로 언론은 다시 태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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