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謙遜)의 덕은 남을 높이고 자기를 낮추는 것이다.
예수그리스도는 어느 잔치 집에서 초대받은 사람들이 저마다 상좌에 앉으려고 하는 것을 보고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눅14:11)’고 했다. 자기를 높이는 교만한 자는 멸시를 받고 자기를 낮추는 겸손한 사람은 오히려 남의 존경을 받는다는 뜻이다.

프랑스 ‘포오항가리’ 대통령은 재직시 모교 ‘쏠버대학의 스승 라비스 교수 교육 50주년 축하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기념식 도중 라비스 박사가 답사를 하기 위해 단상에 올라가 보니 대통령은 내빈석도 아닌 학생석 맨 뒷자리에 앉아 있지 않는가.

라비스 박사는 깜짝 놀라 황급히 단상에서 내려가 대통령을 단상으로 모시려 했으나 한사코 사양하면서 말하기를 “선생님, 저는 선생님께 배운 제자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선생님이십니다. 저는 오늘 대통령의 자격으로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니라, 선생님의 제자중 한 사람으로 오늘의 영광스런 선생님을 축하하러 온 것 뿐입니다”라고 했다. 하는 수 없이 단상에 오른 라비스 박사는 “저렇게 훌륭하신 대통령이 나의 제자라니 꿈만 같습니다”라고 하였다.

대통령은 이처럼 영광을 스승에게 돌리므로 한층 더 유명한 대통령이 되었다. 사실 겸손하다는 것은 자기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자기를 높이는 일인데도 사람들은 그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겸손의 덕은 자만하지 않는 마음이다. 학자는 지식을 자랑하고 싶고, 권력자는 권력을 자랑하고 싶고, 부유한 자는 돈을 자랑하고 싶고, 미인은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지나친 자만은 화를 불러 들이고, 손해를 보게 하고, 적을 만들게 하며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결과가 되는 수가 많다.

지식이 많은 사람은 그 지식을 잘못써서 화를 입게 되고, 권력자는 그 권력을 남용하다가 파면하게 되고, 돈이 많은 사람은 그 돈 때문에 패가망신하게 되고, 말을 잘하는 사람은 구설수 때문에 욕보게 되고, 얼굴이 예쁜 여자는 얼굴값을 하다가 불행한 운명을 겪는다. 그러므로 이 모두가 겸손하지 못하고 자만했기 때문에 생기를 결과이다.

남보다 좀 뛰어났다고 남보다 많이 배웠다고 남보다 많이 가지고 있다고 자만해서는 안된다. 자만은 화를 낳고 파멸을 자초한다. 우리는 겸허한 마음으로 이를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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