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는 어디 내놔도 뒤떨어지지 않는 고유한 전통 민속놀이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남사면 산정동 줄다리기와 한터 동홰놀이다. 그 역사성과 규모 그리고 전통의 온전한 계승이란 측면에서 봐도 그렇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용인의 자랑스런 전통놀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보존과 연희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젊은이가 떠나버린 농촌에서 이를 계승 발전시킬 사람들이 없기 때문이다.

점차 고유한 전통가치가 인정되기 시작하면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구호를 자주 들어왔다. 실제 전통고유 놀이나 의식이 이제는 마을 놀이를 넘어서 전국, 나아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시대가 돼가고 있다.

흔한 외국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정월 대보름날 강원도 삼척의 작은 마을에서 행해지는 마을 행사가 국제적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이를 통해서도 확인되듯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주민단합을 위해 전수된 대동축제의 의미가 거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지역공동체 회복에 기여는 물론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서의 발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때마침 남사면 산정동 줄다리기를 올해 원형대로 복원해서 재현한다고 한다. 여기에는 주민들뿐 아니라 남사면민 및 지역사회의 관심 있는 사람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라고 한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마을의 작은 전통축제가 지역사회의 약화된 정체성과 지역공동체의식을 회복할 수 있는 매개 구실을 할 수도 있다.

이번 산정동 줄다리기, 동홰놀이가 고유한 특색과 전통을 살려 용인을 대표하는 마을축제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가족과 함께 정월 대보름을 맞이하러 산정동으로 가 보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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