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유지들이 대거 관련돼 물의를 빚은 바 있는 청소년 매매춘 사건의 결말을 보면서 많은 시민들은 허탈감과 배신감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다. 대부분 가정에서 아버지인 그들이 청소년을 성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성격자체가 충격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것은 사건이 탄로난 후 보여준 모습이다.

몇몇 인사들은 사건 은폐를 위한 허위증언을 요구하며 수천만원씩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모씨는 허위 진술하도록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개중엔 본지와의 전화통화나 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고 또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우리가 더욱 절망하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젠 이들에 대한 사실관계가 사법적 판단에 의해 가려질 것인 만큼 그 후유증을 치유하는 것에 시선을 돌려야 한다. 우선 지역사회 지도층이 우리모두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각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이들의 문제가 단순히 몇몇 빗나간 유지들만의 일탈이겠는가. 아니다. 넓게는 한국사회지만 급격한 도시화와 개발로 물질주의가 극에 달하고 있는 지역사회의 도덕적 불감증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따라서 치유방법도 땅에 떨어진 어른들의 명예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하는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제안을 하자면 먼저 각종 청소년 범죄예방 또는 선도기관의 명예위원을 위촉할 때부터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야 한다.
아직까지도 지역사회에서 덕망있고 꼭 있어야 할 사람보단 감투욕을 가진 이들이 이곳저곳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이들중에도 청소년 범죄예방 활동단체에서 주요 직책을 맡고 있던 인사가 있다는 점 만으로도 확인된다.

두 번째는 지역사회의 지도층인사들이 함께 모인 자리를 통해 지역청소년들에게 사과하는 모습과 함께 도덕적 결의를 공개적으로 다져야 한다. 자정결의를 함으로서 차후 자신의 바른 행동을 강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어른들의 탈선장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 탈선하는 어른들이 많은 가운데 청소년들만을 탓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이번 사건이 청소년들의 탈선 역시 원인의 한 부분이었다는 점에 비춰 청소년 공간과 건전한 문화육성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확인하건데 이제는 우리스스로를 돌아 볼 차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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